2024/11/17(일)역사단편212. 처신에 대한 공자의 관점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지난주 한 정치인에 대한 재판을 둘러싸고 말이 많았다.
답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서
정치인이 가져야 할 처신에 대한 일화가 있다.

孔子曰:「《詩》云:『民之多辟민지다벽,無自立辟무자립벽』,其洩冶之謂乎기설야지위호。

사벽邪辟: 마음이 간사하고 한쪽에 치우침

공자가 말하길,
"《詩》에 ‘백성에게 치우치는 일이 많을 때는 스스로 法을 세우지 말라.’고 하였으니,
설야洩冶의 경우를 이르는 것 같다.”

노선공魯宣公 九年, 辛酉 (B.C. 600)에 이런일이 있었다.

진나라 영공이 공녕(孔寧), 의행보(儀行父)와 더불어
하희(夏姬)와 정을 通하고,
세 사람 모두 하희의 속옷을 속에 입고 조정에서 서로 희롱하였다.
설야洩冶가 간諫하기를,
“군왕과 경이 음란한 짓 한 것을 이처럼 드러내면
백성들은 본받을 곳이 없고,
또 소문도 좋지 않을 것이니 그 속옷을 감추소서.”라고 하니,
'영공'은 “나는 잘못을 고치겠다.”고 하고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
두 사람이 그를 죽이라고 청했을때
'영공'이 금지하지 않으니 마침내 설야洩冶를 죽였다.

하희(夏姬)는 대부 하징서(夏徵舒)의 어머니였다.

이 사건을 두고 공자가 처신법에 대해 말한 것이다.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다.
나서려면 눈치를 살펴 조심스럽게 말하라는 것이다.

왠지 공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하지만
그건 오해다.

한쪽에 치우친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다.
그걸 더욱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엇을 노리고,
무엇을 얻게 될 것이며,
나라의 미래에 어떤 해를 끼칠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역사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