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2(목)역사단편255
(四) 中國書(중국서)는 本朝史(본조사)를
自由로 著作(자유로 저작)치 못하는 惡習(악습)이 있었거니와,
우리 朝鮮(조선)에는 前述(전술)과 같이 前代史(전대사)까지도
官史(관사)나 準官史 以外(준관사 이외)에는
마음대로 보거나 쓰거나 하지 못하는 恠習(괴습)이 있었다.
그러므로 悔齋 李彦迪(회재 이언적)이 일찍 『沙伐國傳사벌국전』을 지어서
秘密히 家藏(비밀히 가장)하였다가 偶然(우연)히 親友의 携去(휴거)한 바가 되어
大禍를 當(대화를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上古 以來(상고이래) 歷代의 秘藏(역대의 비장)이
數百年來(수백년래) 景福宮 中(경복궁 중)에 숨어
內外(내외)하는 處女的 書籍(처녀적 서적)이 되었다가
壬辰亂의 兵火(임진란의 병화)에 葬(장)하고 말았을 것이니,
三國의 史料될 諸史가 모두 滅種(멸종)되고,
오직 『三國史記삼국사기』만 傳(전)하여 온 것이
上述(상술)한 數種 原因(수종원인)에 不出(불출)할 것이다.
< 출처: 朝鮮歷史上 一千年來 第一大事件>
本朝史(본조사):
官史(관사)
恠習(괴습): 괴상한 습관
李彦迪(이언적:1491~1553):조선시대 유학자
家藏(가장): 집에 감추어두다
携去(휴거): 가지고 가다
大禍(대과): 큰 재앙
內外(내외): 피하다
處女的(처녀적); 집안에 있는 여자같은, 바깥경험이 없는
葬(장): 매장하다. 죽어 사라지다.
不出(불출): 못났다. 한심하다
(옮기면)
(4) 중국역사책에서는 자기왕조의 역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악습이 있었거니와,
우리 조선에는 앞서 말한것과 같이 이전 세대의 역사까지도
역사담당 관리나 그에 준하는 관리 이외에는
마음대로 보거나 쓰거나 하지 못하는 괴상한 습관이 있었다.
그러므로 悔齋(회재) 이언적이 일찍 『사벌국전』을 지어서
은밀하게 집안에 두고있다가 우연히 친한 벗이 가지고 나간일이 생겨서
큰 재앙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상고이래 대대로 감춰놓은 창고가 수백년동안 경복궁 중에 숨어
마치 바깥사람을 피하는 처녀같은 서적이 되었다가
임진란의 전쟁통에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니,
삼국의 사료될 여러가지 기록들이 모두 사라지고,
오직 『삼국사기』만 전하여 온 것이니
앞에서 설명한 여러가지 원인중에서 한심한 것이다.
< 출처: 조선역사상일천년래 제일대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