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취미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장 큰 은행잎을 골라서 가져간다.
돌돌 말려있지 않고 깨끗한 것으로 신중히 고른다.
(사실 그닥 신중하지 않는줄 알았다. 워낙 한방에 찾아서.. 나가 골라주니 이건 아니란다 ㅋㅋ)
비가 오던 날은
내가 낙엽이 젖어서 안되겠다고 오늘은 그냥 들어가자고 했다.
사실 그렇게 말하곤 잊어버렸는데
다음날 네가 말했다.
오늘도 낙엽이 젖어있어서 안되나요?
정말로 젖어있어서 나는 대충 응 안돼 빨리와 하고 대답했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똑같이 물어보는 널 보면서 알았다.
아 낙엽이 마르고 가져갈 날만 기다리고 있구나.
그래 오늘은 마른 것 같아 제일 큰 은행잎으로 골라보자.
이건 어때?
엄마 그건 말려있어서 안돼요.
ㅎㅎ...
나름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고르는 널 보며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도 생기고 취미?도 생겼구나.
물론 가지고 들어간 순간부터는 다른 장난감에 정신팔려 곧 잊혀질 낙엽일 뿐이겠지만
이시간이 네게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 늦어지더라도
존중해줄게.
사랑한다 귀여운 엄마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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