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해답은 없다

in #ico7 years ago

묻지마 규제로 해외에 나가서 진행되는 ICO, 등떠밀어도 안나가던 스타트업들이 ICO를 위해 알아서 해외로 나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적이 있다. 해외에 나갈수 밖에 없었던 그 회사들은 얼마나 억울했을지 상상이 간다.

ICO 일괄 금지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1. 경제효과 (ICO가 자금을 많이 모으고있고 국제적으로 성행하다보니 ICO에 필요한 서비스들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2. 다단계와 같은 사기, 스캠에 대한 처벌강화가 필요하다.
  3. 정말 세계를 놀라게할 기술력과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 원천 봉쇄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 또한 존재한다.
ICO규제로 블록체인산업이 저해된것은 아니다. 이미 네이버를 포함한 여러 대기업들과 많은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을 사용한 여러 기술, 사업들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무조건 코인을 발행 하는것 만은 아니다)

그럼 ICO를 규제하는게 맞아요 안하는게 맞아요? 라고 물어본다면 각 ICO의 특성에 따라 규제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ICO에서 발행하는 토큰이 security인가 utility인가를 나누어 그에 맞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security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불법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IPO와 비슷한 잣대를 가지고 통제하면 된다. Amway, Nuskin 등등 다단계라는 말이 많지만 미국에선 엄연히 합법적인 대기업이다.

본인은 security와 utility 섹터를 나눈 후 다시 4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1.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
2.기술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특허라던지..)
3.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본적이 있는 프로젝트
4.가치생성을 이미 가능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있는 프로젝트

ICO가 문제가되는건 (또는 정부가 규제를 만든 이유는)
1번 도박같은 투기성의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벤쳐캐피털도 돈벌려고 투자한다, 개인투자는 왜 안돼나? 다수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번 도박같은 투기성의 자금을 보고 눈이 멀어 일단 땡기고 보자라는 심성을 가진 사람들과
3번 블록체인, 비트코인, 4차산업혁명 등의 버즈워드를 팔아막는 사기꾼들 때문이다.
4번 더 나아간다면 일명 펌핑과 같은 알트코인 작전세력의 개입까지.

일부 시각에선 블록체인도 필요없으면서 ICO 왜 하니? 라는 질문들을 하기도 한다. 이는 기술에 심취한 편협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선 ICO는 이미 펀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금을 모으는 행위)으로 통용되는 말이다. (ICO로 펀딩하는 자금은 VC들에게 개고생해서 받는 돈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당연히 스타트업에게는 끌릴 수 밖에 없다.)

ICO를 하기위해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을 비지니스 모델에 넣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coin offer를 할때 해당 코인이 어떻게 가치를 담는가는 확실해야 한다.
가치생성에는 두가지 흐름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밖에서 안으로 두번째는 안에서 밖으로. coin offer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부분을 명확히 설계해야 한다. 예를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Fiat 재화(달러나 유로)에서 온다. 블록체인 밖에서 오는것이다. 대부분의 ICO 프로젝트들은 서비스를 만들어 블록체인 안에서 가치를 생성하여 밖으로 흐르길 바란다. 하지만 3년동안 망하는 스타트업이 98%였을때 ICO의 위험성도 같은 수치라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본인도 그 안에 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사람들이 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가치를 영구적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재화로서 최소 비트코인 보유자들끼리는 영구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코인을 오퍼할때 이 코인에 어떻게 가치를 담을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가치가 유지될 수 있는지 고려 한 후에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페이스북에서 코인을 발행해서 "우리광고상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페북코인을 써야됩니다” 라고 한다면 대기업이 그 코인을 발행하니 가치를 보장받았다 라고 하기 보다는 10년후에 페이스북이 망하면 가치가 없어질수 있다라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담할수없다. 화성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실질적으로 민간 탐사선이 확보한후에 그 다이아몬드에 대한 권리라고 하면 대체할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도대체 어떤 ICO가 좋은 ICO에요? 어떤게 안망해요? 라고 묻는다면 답이 없다. 규제를 해봐야 어차피 서류작성과 공무원들이 하는 겉치레 뿐이다. 정부지원사업들에 컨설팅, 사업계획서 대행, 이런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눈먼독수리들만 몰려들 뿐이다. 이 ICO규제와 가이드라인은 블록체인 산업에 몸담고 있는 우리가 제안하고 만들어가며 스캠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