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화 수 목 금 토 일과 그냥 하루

in #invest3 years ago

나이 많으신 부모님을 둔 사람들이라면 이 한마디는 다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어머니, 아버지 이제 그만 편히 쉬세요!!!

이 문장과 같은 의미의 말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의 고귀하고 의미 있는 삶을 못 알아봤습니다.!!

나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 화 수 목 금 은 직장에서 토 일은 자신의 집에서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열심히 일했으니까 주말에 쉬면서 재충전하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에게 월 화 수 목 금과 토 일은 다른 느낌의 날인 것이다.

하지만 퇴직을 하시거나 처음부터 가정을 돌보신 부모님들에게는 평일과 주말이라는 구분이 없다.

하루하루를 사시는 것이다.

나의 어머님은 10여 년 전에 혼자되시고 쭈욱 혼자 살고 계셨다.

지금에야 자식들이 조금씩 모아 다달이 생활비를 드리고 있지만, 그건 얼마 안 된 이야기다.

혼자되시고 농사도 조금 지으시고, 가끔 공공 근로 일도 하시면서 살아오셨다.

지금은 연세가 있다 보니 공공 근로도 안되고 농사도 다른 분에게 땅을 빌려주셨다.

요즘은 옆집 일 좀 도와주고 뒷마당 텃밭 가꾸시고, 가끔 마음 맞는 분들이랑 마실 나가시고, 민요도 배우면서 가끔 공연도 나가신다.

또 항상 하시는 말이 단독주택은 가만히 있으면 금방 망가져 계속 치우고 쓸고 할게 많다며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어머니의 일주 일는 오늘이 7개인 것이고, 어머니의 일 년은 오늘이 365일인 것이다.

월 화 수 목 금과 토 일을 구분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삶을 살고 계시는 것이다.

나는 어떤 시스템 속에서 또는 어떤 관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고 어머니는 그냥 어머니의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가 어머니한테 엄마 이제 좀 쉬어라!!라고 말했을 때 우리 엄마는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슬퍼하셨을까? 아니면 오히려 나를 애잔하게 보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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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진짜 투자자가 아닐까?

어떤 관념에, 어떤 시스템에, 어떤 환상에 의해 살아가는 삶이 아닌 오로지 내가 나의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런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나의 인식과 사이즈를 만들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