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 물리적 세계의 디지털화 시작

in #iot7 years ago (edited)

사물인터넷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계에 디지털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어야 실현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혁신적 미래를 그리고 있는 인더스트리4.0에서 핵심 기술요소인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은 이러한 물리적인 실제 시스템과 사이버 공간의 소프트웨어 및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시스템을 일컫는 개념입니다.

제조 공장을 비롯하여 에너지 관리, 원격 진료, 수자원 관리, 공공시설 운영, 운송시스템 활용 등 대부분의 산업과 사회 인프라가 사이버물리시스템의 적용대상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가상물리시스템은 모두 물리적인 세계가 디지털화되어 가상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맥락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들은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합니다.

사물 인터넷의 본질은 사물로부터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빅데이터야말로 사물 인터넷의 가치를 나타낸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런데 가상세계는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물리적 세계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많은 물리적 세계에 대한 데이터를 생산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과 시도가 나타날 것입니다.

아쉽게도 아직 사물인터넷 시장은 무르익지 않았습니다. IT기업이라면 이 시장에 여전히 큰 기회가 있으며, 아니라해도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물인터넷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는데 사물인터넷 → 빅데이터 →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IT 벨류체인을 이해한다면 물리적인 세계의 디지털화를 실현하는 사물인터넷에 대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① 유통 분야

예를 들어 유통분야에 있어서 최근 오픈마켓을 비롯하여 대형 온라인쇼핑몰들은 고객이 관심을 보이거나 구매한 제품을 기반으로 재방문 시 상품을 추천하여 추가 및 교차 판매를 유도합니다. 또한 동일한 상품을 구매한 다른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인구통계학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다른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고객의 온라인 행동데이터를 분석하여 고객을 이해한 후 상품을 추천하거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아마존뿐 아니라 대부분 온라인커머스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데이터 활용 수준은 아직 미미합니다. 매장직원의 주관적 경험을 활용해 예측하거나 사람이 직접 일정시간 동안 방문한 고객 수와 특징을 직접 기록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과거 적외선으로 카운트하는 방식에서부터 최근 지능형 영상분석까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만 활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결제정보, 재고현황, 직원근태 데이터가 매장을 통해 생산되는 대표적인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통의 화두는 단연 O2O, 옴니채널입니다. 고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 서비스에 있어 차별 받거나 부족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급격히 높아진 요즘의 고객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계속 지향합니다. 쇼루밍, 역쇼루밍이 대표적인 행태들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여 옴니채널을 위한 매장과 온라인의 연결을 통해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유통산업은 고객의 매장 내 행동을 디지털을 통해 세밀히 이해하고, 온라인과 통합 분석하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② 공공, 서비스

유통매장과 마찬가지로 물리적 세계가 비즈니스의 핵심자산인 지하철, 공항 등 교통 인프라와 박물관, 경기장, 테마파크 등 레저시설, 그리고 사우나, PC방 등 이용객이 많은 서비스업에서는 안전, 편의, 효율적인 운영, 서비스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는 공공 서비스에 있어 가장 큰 부담요소입니다. 따라서 보다 세밀하고 자동화된 관제시스템에 대한 요구는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제천화재참사와 같이 민간시설의 안전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설을 지속 모니터하고 신속하게 상황에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 지자체의 많은 연구과제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③ 제조

업종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제조환경의 디지털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비단 최첨단 로봇 활용이나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같이 거창한 모델이 아니더라도 자재입출고, 생산과정의 관리, 인력관리, 자산관리 등 현장의 주요 프로세스에 센서와 통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가 더욱 시도될 것이며, 이는 해당 제조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산업 외에 농업, 교육, Home, 건설 등 사실상 사람과 공간이 있는 곳, 즉 대부분의 영역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즉 사물인터넷의 시도는 물리적 세계의 디지털화와 가상 세계와의 접목으로 이어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요즘 블록체인이 가장 hot한 트랜드인데요.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과 해당 정보의 신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물인터넷은 그 이전에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고민하신다면 그 전에 데이터의 수집 방법도 꼭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사물인터넷의 한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위치기반서비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주창한 개념으로,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인용 :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