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본 사람이 당신의 회사에 들어오지 않은 4가지 이유

in #job7 years ago (edited)

구직자들은 당신들 뽄새(본새: 동작이나 버릇의 됨됨이)를 보고 바로 알아챘다! 당신네들 회사는 아.님.을…

구직자 A: 저를 맞이할 준비가 됐나요?
회사 B: 네!!
구직자 A: …(정말로)?

취업 면접 볼 때마다 잊지 못할 추억(?)들이 생겼다. 면접관 자질부터 의심되는 양반이 되려 날 면접하니 울화가 치밀어 마지막 발언에서 울었던 적도 있다. 면접인줄 알고 갔더니 호구 조사하길래 당장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 봤던 면접은 경찰서 취조를 연상케 하여 잠시 피의자가 되어보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아니, 나는 구직자란 이유로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했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그동안 만났던 몇몇 비상식적인 회사들은 굵직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면접관으로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구직자를 맞았다는 것 ’

구직자들한테 감놔라배놔라 그래야 합격임눼- 콘텐츠는 차고 넘치는데, 면접관들 어째라저째라는 없어서 굳이 구직 중에… 있는 시간 쪼개어 써본다. 어쩌면 읽어내려가다 ‘이거 기본 아님메?’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이 기본 안 되어 있는 회사들이 천지삐까리다!!!!!! 이걸 읽다보면 왜 당신네 회사 사람 구하기 힘든지 덜 하소연 하게 될거다. 답은 다 당신에게 있었으니까.

면접 본 사람이 당신의 회사에 들어오지 않은 4가지 이유

1. 면접 안내는 업무 시간 안에 하라

밤 10시 30분, 이메일 하나가 왔다. 콘텐츠꾼이라 뉴스레터를 많이 받아 보기에 정기 구독하는 메일 중 하나일거라 생각했다. Jesus Christ… 세상에! 사회적 기업으로 유명한 T 회사의 서류 합격 연락이었다. 합격되니 오지게 기뻤던 것과 동시에 아이폰에 뜬 10:30 pm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여기 일 졸라 많구나..’ ‍‍‍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 인력 충원이 되지 않으면 업무가 마비되어 회사가 돌아가지 않고,
위기가 닥칠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상식 수준에서 생각하는 업무 시간(8 AM ~ 8 PM)에 면접 안내를 하도록 하자. 밤에 저렇게 친절히 연락주시면, 저는 당연히 제 미래도 거기에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TIP 1. 면접 안내부터 신뢰감을 주고 싶다면, 회사 공식 계정(예: [email protected])으로 일정 안내 이메일을 보내자. 네이버/다음 이메일 계정, 개인 폰번호로 보내면 당신네 회사 많이 없어보인다. 회사 공식 계정 그렇게 안 비싸다. 없으면 지금이라도 마련해라, 제발.
금상첨화, 화룡점정 TIP 2. 회사 이메일로 연락하고, 발신인: 회사 대표 번호로 합격 문자를 보내는 센스까지 보탠다면.. 흑흑 감동 쥴쥴

2.면접관, 면접도 당신의 업무다. 일정표에 면접 볼 시간을 적어 놓아라

면접 당일, T 회사 회의실. 유리 벽 너머로 면접관이 내 이력서 두 장을 따끈따끈하게 뽑아서 들어오는 것을 봤다. 내 이력이 대기하는 10분 동안 새로 추가된 것도 아닐텐데, 참으로 (준비)없어 보인다는 인상이 들었다. 더듬어 생각해 보니 회사 앞에 도착해 면접관에게 전화했을 때도, 처음 알았다는 것처럼 응답하길래 살짝 당황하긴 했었다. 당신 바쁜거 안다. 온 세상이 다 안다. 참고로 면접 보는 것도 당신 업무 중에 하나다. 회의 하면 무슨 이야기할지 생각해 놓는 것처럼, 면접볼 사람을 맞을 준비도 미리 해두자.

+ U 회사, 면접 당일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면접 장소 정확히 어디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3. 상호 면접이다

T 회사에서 나는 면접아니 취조(?)를 당했다. 면접을 보면서 수치심이 들수도 있구나-를 이 회사 덕분에 알게 됐다. T와 반대로 N 회사에 면접을 봤을 때, (좋은 면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면접관 4명에 면접인 나 1명. 4:1이어서 쪽수만 놓고봐도 충분히 내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맙게도 최대한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해주었고 나도 면접 때 N 회사 느낌이 좋아 합격하고 잘 다녔(었)다.

N 회사에서 면접에서는 가장 먼저 면접관이 자신을 소개했다. 이 면접에선 정보 비대칭을 어느 정도 깨고 시작하니 훨씬 나를 드러내는 것에 부담이 없어졌다. 보았는가? 면접은 회사가 구직자를 뽑는 것임과 동시에 구직자도 다닐만한 회사인지 판단하는 시간이다. 면접관 너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면접인에게 질문을 시작하라. 요즘 티타임 형식으로 캐쥬얼하게도 자리 만들지 않는가? 딱딱하게 압박하면 면접인이 어버버 떨기만 하지 원하는 답을 들어볼수나 있겠냐?

TIP1. 채용 공고에 주요 업무를 자세히 써놓아라. 당신이 안다고 인지하는 것과 제 3자가 이해하는 폭은 분명 다르다. 불충분하게 기재했다면, 면접 때 부가 업무나 추가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같이 일하게 될 사람에 대한 예의다.
+ ‘어떠어떠한 이유로 구직자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면접관이 내 서류 합격 이유를 알려주어서 그 부분을 더 어필할 수 있어 좋았던 면접도 있었다.

4. 연봉이 무지 짰나보다

‘회사 내규’
‘회사 내규에 따름’

연봉이란거 국가 기밀 같은 건가 보다. 어찌 이리도 ‘회사 내규’가 많은지… 구인란에 ‘회사 내규’에 따름은 아직도 이해가지 않는다. 피고용인이 될 그 사람은 이미 당신과 면접보고 알아챘다. 자신의 영혼이 갈리고 불태워질 거란걸.. 그 짠내나는 월급으로 도저히 희생할 엄두가 안 났을지 모른다. 우리가 뭐 봉사단도 아니고 굴릴거면 월급이나 두둑히 주고 굴려라. 그렇게 짜게 주고서는 연 매출 신기록 달성한건 왜이리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는지…

PS. ‘희망 연봉 기재’ 내 희망 연봉은 1억이다. 희망한대로 줄거냐? 답정너면서 무슨 연유로 ‘희망’ 고문하는지...

뽀너스.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려줘라

‘당신이랑 같이 일 못 하겠어요…’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떨어진 사람 입장에선 영영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보다 불합격 메시지가 담긴 메아리가 낫다. 마냥 당신네 회사만 바라보고 기다릴 수 없지 않는가? 물론 메시지는 정중하게. 불합격 메시지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불쾌한 감정을 안겨준 곳=안 좋은 회사’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면접도 기업 평판을 좌지우지 한다는 사실, 나만 알고 있는거 아니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당연히 합격 안내는 보낼거라 생각한다. 합격 안내도 위 1.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해주길 바란다.

우리 모두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 1/3을 일로 보낸다. 일하기 위한 준비와 쉼까지 보태면 어쩌면 우리는 하루의 2/3, 3/3을 모두 일을 하기 위해 보낼지도 모른다. 피고용인이 좀 더 인간적인 대우 받는 일터가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면접관들이 내 글을 읽고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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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라도 하고 싶네요

구직중이시군요? 하나만 지대로 된거 면접 보고 붙어요! 두 군데, 세 군데도 필요없습니다. 딱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