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 @jongsiksong 님께서 작성하신 글(https://steemit.com/kr-pen/@jongsiksong/10) 그리고 최근에 보았던 카카오톡 관련 다양한 아티클을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카카오톡의 지배적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은 종종 있어 왔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일시적인 유저 이탈 이후에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 2011년에는 이제는 합병이 되서 한 회사가 된 다음의 마이피플이 다양한 기능을 기반으로 카카오톡의 아성에 도전 http://marketing360.tistory.com/591
- 2014년-15년에는 감청 논란으로 인해 Telegram으로의 유저 이탈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49519
최근에 페이스북 메신저로 10대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부분은 분명 과거 경쟁 플랫폼으로의 이탈과는 다른 양상이다.
- 카카오톡이 제공하지 않거나 부족했던 기능/정책보다는 상대적으로 기능이 축소된 메신저로 이탈한다는 점
- 과거에는 카카오톡에 불만족한 유저가 이탈했지만 이번에는 특정 세대(특히나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는 10대)의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점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용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결론을 낸다면 카카오톡은 정말 위기에 봉착한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 그리고 사용자들의 사용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보인다.
1.한국 메신저 시장의 특이점
스마트폰이 나오고 더이상 SMS를 사용하지 않고 메신저앱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가별로 다양한 메신저 앱들이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특정 국가에서 강한 메신저들도 있고,
(중국의 wechat, 인도의 hike, 인도네시아 BBM, 베트남의 Zalo 등) - whatsapp, 페이스북 메신저, Viver, 라인 등은 다수의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메신저도 있다.
*출처: similarWeb https://www.similarweb.com/blog/worldwide-messaging-apps
하지만 한국(중국도 그렇지만)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카카오톡이 거의 100%에 가까운 사용자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 처음 만나는 사람과 전화번호를 교환하면 당연히 카카오톡으로 서로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무슨 앱을 사용하는지 서로 물어보고 친구를 추가를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메신저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2개 이상의 메신저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이 부분은 필자가 만난 외국인 혹은 교포들에 한정된 정보이고 구체적인 백 데이터가 없다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한개의 디바이스에 몇개의 메신저 앱이 설치되었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있으신 분들은 제보 바랍니다.)
카카오 발표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의 페이스북 메신저로의 이탈이라는 기사를 보았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필자는 10대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버리고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만 쓰던 한국 사람들 중 10대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도 쓰기 시작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출처: 카카오 IR자료
2.현재와 미래에 영향
- 현재 사업 영향도
카카오톡이 돈을 버는 통로는 다른 플랫폼 사업자처럼 막대한 트래픽 기반으로하는 광고수익과 거래 중하계면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이다. (인수한 멜론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음원 사용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 논의에서는 배제하겠다)
10대의 경우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구매력은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카카오톡에서 10대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결국 광고 수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카카오톡의 경우 광고 지면을 늘리면서 해결하고 있다고 본다.
(카카오톡을 보면 친구보기와 채팅방만 있던 과거 대비해서 메뉴도 많아지고 컨텐츠 노출 지면도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카카오톡에 10대의 카카오톡 이용률 감소는 카카오톡의 광고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미래 사업 영향도
반면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이 필요한 문제이다. 분명 10년 20년 후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는 10대들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고 이때는 카카오톡이 놓쳤던 지금의 10대들이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그러면 카카오톡이 점진적으로 시장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에게 밀리게 될 것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카카오톡이 아무것도 안한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결론이다.
페이스북은 미국 시장에서 스냅챗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인수제안을 했었지만 스냅챗은 페이스북 품안에 들어가지 않고 페이스북의 10대 유저를 끌어왔다. 페이스북이 그대로 있었다면 위기에 봉착할 수 있었겠지만 페이스북이 가진 인스타그램에 스냅챗을 모방하면서 결국 빼앗겼던 10대 유저를 되찾아오는데 성공하고 있다. https://www.bloter.net/archives/277051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지속적인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카카오톡도 페이스북처럼 외부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