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교육 vs 미국식 교육 - 초등수학

아이가 미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고, 방학 때 한국가서 한국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5학년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학교 가기 전에 미리 한국 교과서 공부를 좀 해서 가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시작으로 다른 과목보다 수학이 아무래도 낫겠다 싶어서 수학을 시작을 했습니다.

5학년 1학기 수학을 보니 약수, 배수, 분수연산과 같은 주제가 나오더라구요. 한국에서 쉬운 문제집 하나를 사서 매일 30분씩 아이를 공부를 한달간 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애가 어려워해서 자신감도 잃고 그러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열심히 했고 또 진도도 잘 나가서 한달간 2/3 정도를 했습니다.

그 정도하면 됐다 싶은 생각으로 복습을 통해 굳히기를 좀 해서 한국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한국 출장을 갔을 때 서점을 찾았습니다. 지난 번 산 문제집은 개념정리 및 간단한 연습 정도였고 이번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연습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인기있는 문제집들을 쭉 보면서 결론적으로는 수학 굳히기보다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유는 개념 연습 및 굳히기를 위한 문제집들이 대부분이 기계적인 계산 연습이더군요. 그거 열심히 하면 계산은 빨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그 어린 나이에 계산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이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좀 더 생각을 많이 하는 사고력을 키우는 시간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지금 나이에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사실 한국처럼 문제집이라는 게 많지가 않습니다. 몇개가 있긴 하지만 구하기도 쉽지는 않고. 그래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국에서 교육시키는 거랑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면서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숙제나 문제집들의 문제를 보면 기계적인 계산은 거의 없고 사고를 많이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도 애들이 숙제 검사해 달라고 해서 문제를 보면 뭔가 좀 생각을 해야되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 숙제의 경우는 계산기를 쓰라고 합니다. 물론 손으로 계산하는 것도 배웁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 보면 우리나라 교육에서 좀 지나친 것은 빼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계산 연습하는 문제집을 사 간 부모님들의 애들은 그거 다 끝내려고 하루에 몇십분씩 그걸 할 겁니다. 이게 수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애들이 기계적인 연습을 하는 데에 쓰는 시간이 적지 않을 거 같습니다.

물론 기계적인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효율의 측면에서는 사고력 교육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의 효율이 높아지면 애들에게 놀 시간도 늘어나고 놀면서 길러지는 사회성과 직접 경험에서의 배움이 나중에 더 건강한 인재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아닌가 하네요. 동시에 부모들의 사교육비도 줄이구요.

어떻게 보면, 교육에 대한 피상적인 부모의 관심이 더 효율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가게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학원 보내고, 과외 시켰으니까 됐겠지가 아니라 애들이 뭘 배우고 있고 우리 애는 어느 정도 이해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내가 부모로서 어떻게 해줘야 겠다는 식으로, 사교육에 돈을 쓰기 보다는 부모 자신의 시간을 써서 더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