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2

in #korealast year

1990년대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 심혜진이 1990년 제12회 낭트3대륙영화제에서 《그들도 우리처럼》(박광수 감독)의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장길수(張吉秀) 감독의 《은마(銀馬)는 오지 않는다》가 1991년 제15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이혜숙)·각본상(장길수)을, 정지영(鄭智泳) 감독의 《하얀전쟁》이 1992년 제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1992년 제16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제작자상을, 이덕화(李德華)가 1993년 제1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살어리랏다》(윤삼육 감독)의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서편제(西便制)》가 1993년 제1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임권택)과 여우주연상(오정해)을, 장선우(張善宇) 감독의 《화엄경(華嚴經)》이 1994년 제4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알프레드 바우상을, 정지영 감독의 《허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1994년 제42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각각 수상하였다. 1994년 제16회 낭트 3대륙영화제에서는 최명길이 《장미빛 인생》(김홍준 감독)의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1990년대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접어드는 길목이기도 해서 다양한 영화제작이 시도되었다. 대작영화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와 《태백산맥(太白山脈)》, 김호선의 《애니깽》, 영화의 형식미를 살린 이명세(李明世) 감독의 《첫사랑》, 어른을 위한 동화인 박철수(朴哲洙) 감독의 《오세암(五歲巖)》, 액션코미디물인 강우석(姜祐碩) 감독의 《투캅스》 등이 등장, 백가쟁명(白家爭鳴) 시대가 되었다.

1990년대 들어 또 하나의 변화된 상황은 삼성(三星)·대우(大宇)·선경(鮮京) 같은 대기업들이 영상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또한 서울종합촬영소의 준공으로 한국 영화의 국제화·미래화가 앞당겨졌다. 한편 1998년 정부는 일본영화 및 일본어판 출판만화와 만화잡지를 즉시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영화의 경우는 반세기 동안 닫혀 있던 문을 개방하는 데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일공동제작 영화, 일본 배우가 출연하는 한국 영화, 4대국제영화제수상작품들을 우선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했다.

영화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 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뜻하는 스크린쿼터제를 사수하기 위하여 한국영화인협회등 각종 영화단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적극 저지하였고, 1995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스크린쿼터 합헌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성장에 따라 스크린쿼터제가 다시 논란이 되었고, 결국 2006년에 한국 영화 의무상영 일수가 종전의 146일에서 절반인 73일로 축소되었다.

2000년대
2000년대 들어 한국 영화는 산업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강제규(姜帝圭)가 연출한 《쉬리》(1999)에 이어 박찬욱(朴贊郁)의 《공동경비구역 JSA》(2000), 곽경택의 《친구》(2001) 등이 연속으로 흥행기록을 경신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강제규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관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어 강우석의 《실미도》(2003), 이준익의 《왕의 남자》(2005), 봉준호의 《괴물》(2006) 등도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잇따라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하였다.

국제영화제에서도 2001년 《나비》(문승욱 감독)의 김호정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청동표범상을, 2002년 《오아시스》가 베니스영화제의 감독상(이창동)과 신인연기자상(문소리)을 받았고, 2004년 박찬욱이 연출한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이창동이 연출한 《밀양》의 연기로 전도연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세계무대에 한국 영화를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2011년 제16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아시아 영화인의 연대를 실현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였다.

2010년대가 되면 영화산업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된다. CJ와 롯데, 오리온그룹은 기존의 단관극장 시대를 끝내고 멀티플렉스 시스템을 정착시킴과 동시에 제작에 나서 이전 시기에 볼 수 없었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 내고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그래서 2010년대에는 거의 매년 1-2편 정도의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등장한다. 2014년 작 《명량》, 2019년 작 《극한직업》, 2017년 작 《신과함께》, 2014년 작 《국제시장》, 2015년 작 《베테랑》, 2012년 작 《도둑들》, 2013년 작 《7번방의 선물》, 2015년 작 《암살》, 2012년 작 《광해》, 2018년 작 《신과함께: 인과 연》, 2017년 작 《택시운전사》, 2015년 작 《부산행》, 2016년 작 《변호인》, 2017년 작 《해운대》, 2019년 작 《기생충》 이 2010년대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이러한 영화산업 전반의 성장과 더불어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으며, 2020년에는 골든글로브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윤여정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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