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 - 안유정
우연한 기회에 책을 들게 되었다. 책 표지도 깔끔했고, 뉴욕 독립서점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 신기해서였다. 나름 오랜기간 뉴욕을 다녔는데 뉴욕에 서점은 1도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아니였다. 그저 내 관심사가 아니였나보다. 그래서 보지 못한건가 보다...생각해보니 2년 전 한달 내내 그렇게 뉴욕 맨하탄을 이리저리 쏘다니면서 독립서점은 커녕 그냥 대형서점도 들리지 않았다. 나의 책사랑은 그정도였나보다 한탄하면서, 뉴욕에 독립서점 탐구서를 읽기 시작했다.
1.뉴욕에 독립서점이라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Yes24, 교보문구, 영풍문고는 대기업이 거대자본을 가지고 대량의 책을 가지고 파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독립서점은 거대자본이 있는 회사나 큰 유통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진 서점을 말한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서점들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독립서점이 있고, 또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사기 위해서 교보문구 같은 대형서점을 들린다. 사실 인터넷에서 사는 경우도 많고 그나마도 사지 않고 읽지도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동네 서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해서 사라지고 있다.
뉴욕의 경우, 건물 임대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 도심에 독립서점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웬걸? 이 책을 읽으니 생각보다 많은 독립서점들이 자신들만의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존재하고 있고, 지역들과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지를 않는가? 일단 독립서점이 있을 수 있는 생태계 구조가 너무 신기하고 책 읽는 인구들과 지역을 위해 지역서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부러웠다. 하지만 아무 독립서점이나 생존하지는 못하는 법. 오랜기간 사랑받고 있고, Hot하다는 독립서점들을 글쓴이는 이래서 살아남아 있는 것 같아..라고 설명해주었다.
2. 내용의 구성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뉴욕 구석 구석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독립서점에 대해서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독립서점, 커뮤니티가 발달된 독립서점,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서점, 여행지 혹은 요리 혹은 페미니즘 등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독립서점 등 다양한 독립서점에 대해 알려주면서 이곳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곳만의 매력에 대해서 작가 나름대로 분석한 점을 알려준다.
각 챕터마다, 서점의 위치/특징에 대한 소개 + 서점의 풍경 + 서점점원 or 사장과의 인터뷰로 구성되어있다.
블루스타킹스의 위치와 시작된 배경, 이 독립서점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서점의 모습과 책들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것이 좋았다.
글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그 독립서점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 그 독립서점의 역사와 지역과의 공생을 글과 그림, 인터뷰로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참 좋았다. 현실적인 임대료 문제로 고민하지만 그 속에서 지역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면서 문제를 해결하며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3. 책 소감
뉴욕을 다녀와서 그런지, 익숙한 거리와 지명들을 다시 말해주면서 독립서점을 조곤조곤 설명해주어서 읽는 내내 여행에서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이 책이 좀 더 일찍 나왔으면, 그리고 더 빨리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여행 가기 전에 봤더라면 나는 북적북적하고, 관광객이 가득한 곳 뿐 아니라 실제 뉴욕사람들, 그리고 그 중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간들을 여행기간 함께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특히 메디슨 스퀘어 파크 근처였던 나는 리졸리 북스토어를 가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쉑쉑버거만 있는 줄 알았다니, 유럽양식의 아름다운 서점도 있었다니ㅠㅠㅠㅠ 그래도 덕분에, 이제 나 뉴욕은 조금 알겠어! 하는 나에게, 새로운 모습의 뉴욕을 소개해주며, 이런 곳도 있단다.. 하면서 부드럽게 알려주는 책을 만나 다행이다. 아.. 다시 뉴욕으로 가고 싶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