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은 꼭 아빠랑 가야한다는 이쁜딸
일과가 빠르게 종료되는날이면 어김없이 딸아이는 저랑 아파트 입구에 있는 조그만 가게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이유는 뻔합니다. 엄마랑 가게에 가면 사고 싶은거 하나만 살 수있지만 아빠랑 가면 사고싶은것을 원없이 고르고 골라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복바람으로 위에 아우터만 하나 걸치고 같이 박으로 나왔습니다.
행선지는 집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수퍼마켓입니다. 사장님이 저희 아버지 또래셔서 딸아이와 같이가면 참 좋아하십니다.
당당히 입성하여 젤리, 사탕, 뭐 등등의 씹을만한 것들이 있는곳으로 아주 익숙하게 다가섭니다.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이미 제 손에는 바구니가 들려있습니다.
뭐라도 하나 더 담아보려고 꼼꼼히도 봅니다.
신나서 노래도 부르고 난리입니다.
누가보면 수퍼마켓 309년만에 데리고 온줄 알겠습니다.
이미 집에 큰 버킷에 담긴 하리보 젤리도 담고, 유리병에 잔뜩 들어있는 똑같은 초코바도 담습니다.
새우깡도 담고 바나나킥도 담고 평소에는 먹지않던 맛동산도 담고 전쟁대비라도 하는듯 라면도 5개들이 2번들 담았습니다.
아직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들여다볼만큼 키가 크지 않으니 어떤 아이스크림인지 구두로 저에게 전달합니다. 제 딸인지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담습니다. 감기가 아직 다 낫지 않아서 집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가면 저는 집사람에게 혼날것 같습니다만 그냥 다 담아줍니다.
그냥가기 아쉬웠는지 돌아와서 허니버터칩을 하나 더 담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에게 오늘 무엇을 사왔는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런 행동은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와서 혼날까봐 미리 약을 치는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는 저랑 앉아서 허니 버터칩을 먹기 시작합니다.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저를 경계하며 말합니다.
"아빠 한번에 하나씩만 먹어야해" 그래서 아빠는 그만 먹을게 하고 손을 털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타이핑을 합니다.
아이가 엄마랑 가게에 갈때면 많은 과자중에 하나만 골라옵니다. 엄마가 호락호락하게 여러개의 과자를 사게 놔둘리 없으니 딸아이는 과자 하나를 고르는데 장고의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랑 가면 아주 단시간에 많은 먹거리를 싹 쓸어옵니다. 저는 항상 저랑 뭘 잔뜩 사온날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이 과자는 왜 산것이며 저 과자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가? 뭐 이런 질문들을 해봅니다. 명확한 대답을 들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딸아이가 엄마랑 과자를 사온날은 항상 다릅니다. 한번은 고래밥을 사가지고 오며 고래가 몇마리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홈런볼하고 고민을 하다가 고래밥을 사왔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딸아이가 뭘 사든 제재를 하지 않습니다. 고민없이 막 선택한것들이 얼마나 허망한것인지 가르치려 합니다. 물론 집사람은 개똥철학하지 말라며 아이들은 그런것 따위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저는 오늘도 이 글을 업로드하고 나면 아이에게 과자 맛이 어떠하며 지난번에 엄마랑 하나만 사왔을때랑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려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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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ㅎㅎ 고래밥에 고래가 몇개인지 궁금해서라니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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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밤되세요
아용 냥냥이보다 훨씬 이쁜 공주님이네요ㅎㅎ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이가 ㅎㅎ 호구(?)를 알아보는군요 ㅎㅎ
초면에 막말 한건 아닌지 ㅎㅎㅎㅎ 따님이 참 귀엽습니다
ㅎㅎ호구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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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귀엽네요. ㅋㅋ 제 아이도 주말에 같이 손잡고 마트 가는 거 좋아하는데
이제 추워지면 못할 거 같아요 ~
그르게요 추워지면 행동에 제약이 많지요
옷이 잘 맞지 않아 기우뚱거리는 인형같습니다 ^^
꾸~욱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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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르침에도 힘을 주소서~~(개똥철학?ㅎㅎ빵터짐)
309년 ㅎㅎㅎㅎ
ㅎㅎ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