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05.14 금

in #kr-diary4 years ago

백신 주사를 맞은지 하루 하고 7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어제 글을 쓴 시간에서 정확히 24시간이 지났네요.

제 후기가 백신에 대해 두려움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는 건 원치 않기 때문에 나만 당할 순 없... 건조하게 기록해둡니다.

일단 어제 글 말미에 썼던, 발가락 끝이 얼음물에 담긴 것 처럼 시러웠던 현상은 오한의 시작이 맞았습니다. 집에 책 두세권 크기의, 원래는 배에 올려놓는 조그마한 전기 장판이 있는데, 이걸 이불 속 발 놓는 부분에 틀어놓고 누웠습니다. 발끝 손끝은 엄청 차갑게 느껴지는데 머리는 뜨끈뜨끈하고, 그러면서 잠이 안와 정신은 말짱한 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손을 이마에 올려놓아 열교환을 시키면서 왜 몸이 이런 상태가 되었는가 고찰을 해봐도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약기운이 올라왔는지 이런 증상이 점차 완화되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잠이 깼을 때는 손발 끝은 따뜻한데, 그만큼 머리는 더 뜨거워진 걸 느꼈습니다. 물 마시고 빼고 약먹고 그렇게 시간을 견디니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열은 거의 내리고 머리만 조금 아팠습니다. 누군가가 "기분 나쁜 가벼운 두통"이라고 했는데,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편두통처럼 깨지는 고통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묵직하게 아픕니다. 역시 약을 먹었고, 증상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저는 보통 감기걸리면 소화불량이 따라오는 체질이라 물 말고는 아무것도 안먹었고, 오늘 오후 1시에 토마토랑 호두 약간, 그리고 4시에 죽을 먹었습니다. 이후 점점 더 나아져서 8시에는 저녁도 한 그릇 잘 먹었네요. 이렇게 넘어가려나 봅니다.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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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많은 도움 될듯합니다~^^

그러하시다니 저도 보람됩니다.

백신 주사 후 어떨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기분 나쁜 두통이라니, 푹 쉬고 얼른 나아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기를!

이제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미열과 피곤함 정도 남았는데 이건 잠을 푹 자면 곧 사라지겠지요.

다행입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무리마시고 완쾌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