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경제학 콘서트

in #kr-econom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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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가장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학문 분야가 있다면 단연 경제학입니다. 완독에 의미를 두고 읽어보자 시작했는데 경제학에 대한 호기심까지 갖게 된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하루걸러 한 번씩 들르는 동네마트에도 경제학이 존재합니다. 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들은 포장 디자인이 허술하고 조악합니다.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의욕이 가시게 하기 위함이라고 작가는 설명합니다.(P.78)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포장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려니 생각한 제가 너무 순진하게 느껴집니다. 유기농 식품은 자연스레 가격을 높여 돈을 갈취하는 방법 중 요즘 인기 있는 방식이며, 학생과 노인들에게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상점이 있다면, 그것은 일자리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P.67)이라고 해석한다면 너무 음모론으로 들리나요?

2000년 영국 정부는 경제학자들의 도움으로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을 성공적으로 해내어 34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영국 세수에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고 대중들이 반겼지만, 비판론자들은 통신회사들이 그토록 많은 돈을 사업권을 따내는 데 썼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높은 가격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P.248) 이런 비판이 저에게는 설득력 있게 느껴졌고, 기업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비용을 받아서는 안됐다고 쉽게 납득했을 것입니다. 소비자면서 오히려 기업을 걱정하는 저에게 경제학자는 질문합니다. 만약 3세대 통신 사업권이 매우 싸다면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비용을 덜 청구할까요? 만약 정부가 면허를 공짜로 주었다면 기업은 고객들에게 아무것도 청구하지 않을까요?(P.249) 대답은 물론 아니오입니다. 기업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되도록 많은 이윤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마트의 경영전략에서 배웠습니다.

경제학자의 존재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이 최선을 다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하려고 하는 한, 부의 분배를 이루기 위해 대중들에게 경제학자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작가는 프롤로그에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당신이 경제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P.11)" 작게는 마트에서 바가지 쓰지 않기 위해, 크게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경제학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한 줄 "인생에는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 심지어 경제학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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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축하드립니다 ㅎ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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