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라나시에서 화장터를 보다

in #kr-hobby7 years ago

안녕하세요.
@kylebok입니다.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갠지스강에 있는 화장터를 처음 보게 되는 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인도 배낭여행 다이어리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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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술을 마시고 푹 잤던 탓인지 몸은 한결 가벼워졌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려 숙소를 벗어납니다.

여지껏 머물렀던 숙소의 루프탑에서 식사를 해결했지만 바라나시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 현지 식당에 들어갑니다.

밥 먹을때마다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 웃기다며 껄껄대는 친구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난 뒤에 가트를 거닐러 나가봅니다.

여기서 가트는 강가와 맞닿아 있는 계단이나 비탈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긴 갠지스강 옆에는 항상 가트가 있습니다.

바라나시 지역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인도인들이 어머니라 부르는 강인 갠지스 강이 있으며 때론 쉬바신 또는 시바신으로 받아 들여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이 인도 역시 존재하는 인도만의 신화들이 현실과 공존해 있는 곳이 바로 이 바라나시라는 지역입니다.

바라나시에 도착한 시점에는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열리는 축제, 홀리데이 축제 준비가 한창이여서 갠지스강 옆에 있는 가트는 분주함으로 가득찼습니다.

홀리데이 축제는 힌두교 달력으로 한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날이며, 매년 3월마다 열립니다.

인도에서 삼분의 이는 힌두교인만큼 정말 큰 축제이죠.

축제때는 갈등과 원한을 씻어내는 의미로 다양한 색깔의 가루나 색물감을 서로의 몸에 던집니다.

카스트제도가 이때만큼은 사라지고 함께 즐긴다고 보시면 되는데 축제 전날에 아이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색깔 물풍선을 던진다거나 물총을 쏘는 행위가 있어

옷이 별로 없는 관광객에 있어서는 참 힘든 시간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한 아이가 자꾸 색 가루가 타져 있는 물총을 쏘아대서 그만하라고 뭐라했더니 보호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신들의 문화이며 축제인데 이것이 싫으면 자기 나라를 떠나라며 되려 화를 내더군요.

뭐 어쨌든 그렇게 친구와 가트를 거닐던 중에 한 여자아이가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하이를 외치더군요.

왜 그렇게 이쁘던지.

카메라에 담아본 인도 여자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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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놨던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참 이쁩니다.

(결혼할때가 된 것인가.껄껄.)

아이의 웃음을 카메라에 담고 나서 더 걸어가다보니 빨래하시는 분들과 화장터가 보입니다.

참 아이러니하지요.

화장터로 쓰이는 곳과 빨래를 같이 쓰고 있는 강이 있다는 것이요.

제목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라나시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 화장터는 24시간 운영을 하는데 화장하는 종류가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기로 태우는 것과 불로 태우는 것이 있는데 불로 태우는 것이 가격적으로도 비싸고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불로 화장을 해야만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어 대부분 불로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여자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울면 고인이 좋은 곳으로 못간다해서 출입을 금한다고 들었습니다.

부자로 보였던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화장 과정을 지켜봤는데 결국 죽으면 한줌의 재로 남는 것이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카메라에는 담으면 안될것같아 이 화장터 사진은 없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봐서일까요.

바라나시를 다녀온 많은 관광객들은 이 곳에 오면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고 많은 생각이 잠기게 된다고 말해줬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에 많은 생각을 갖은 뒤, 친구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는데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울컥하더군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에서 나만의 철학까지 찾게 되는 곳, 바라나시.

사람들이 왜 그리 열광하는 지역인지 조금 짐작했던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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