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숙소 뒤 작은 절

in #kr-mindfulness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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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고산증이 제게 옮아왔는지 고생했습니다. 뒷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3시간쯤 고생했습니다.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그러면서 좀 나아졌는데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숙소 뒤에 있는 작은 절에 가기로 했습니다. 으리으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티벳 장족들이 찾아 안기는 절이라 합니다. 같이 여행간 친구도 이곳에 오면 새벽에 여길 간다고 해요.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절로 향해 갑니다. 고산증은 횡경막의 긴장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횡경막을 풀며 가니 한결나았습니다. 횡경막의 긴장으로 구토가 나고 호흡이 깊이 들어가지 않았나 봅니다.

몸을 달래며 올라가다 보니, 그곳이 나왔습니다. 아직 절은 아닙니다. 경전을 적은 천인 타르초를 연결해 지은 천막 같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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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들어가 쉬기도 한다고 해서,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람에 타르초에 적인 경전이 날립니다. 그 가운데 눈을 감고 마음챙김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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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절로 춤을 춥니다. 짧은 마음챙김이었는데 어느새 횡경막이 편해집니다. 바람에 날리는 경전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합니다.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천막을 나와 절로 향합니다. 입구 기둥에 까마귀 두 마리가 와서 앉습니다. 티벳분들에게 까마귀는 마음을 직시하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그 까마귀가 반겨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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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계사는 크지 않은 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곳에 얼라가니 샹그릴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절의 마당에서는 닭이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있다 내려옵니다. 어느 새 눈이 맑아져 세상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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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절이네요...
지리산의 삼성궁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

ㅎㅎㅎ 지리산 삼성궁은 제가 장 모르지만, 아담하고 좋습니다~

와아 인석님 사진도 정말 좋아요- :-)
고산증 울렁울렁 거려 많이 힘드셨겠어요 ㅠ
마음 챙김 수련은 역시, 대단한 힘을 가졌네요. :-)
즐겁고 충만한 여행 보내고 오셔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고산증도 한번 겪으니 괜찮네요. 그러나 두번 겪긴 주저됩니다~^^

티벳을 여행하고 계시는군요. ~~^^
긴여행 몸건강히 오시기 바람니다. !!

감사합니다. 고산증도 겪어보고.. 좋았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색색깔의 타르초와 하늘이 조화롭네요...
종교는 다르지만... 저도 절에 가면... 마음이 경건해지고... 맑아지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그쵸.. 저도 절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와 아이들하고 티벳을 가신거에요?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현재 티벳 자치구가 아닌 운남의 샹그릴라(동티벳) 지역에 갔어요~

고산병으로 고생하셨다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마음챙김으로 몸이 한결 편안해지신걸 보니
안심이 되네요~ 여행으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좀 더 자신에게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네 아이들과 더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횡경막을 푼다는 건 호흡을 깊게 한다는 뜻인가오?
고산병도 옮아다니는군요 ㅎㅎㅎ 티벳 멋지군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ㅎㅎㅎㅎ 그러게요~ 호흡을 깊이하고 있습니다~~

여행가서 아프면 서럽습니다.~ 몸 챙기면서 여행하세요~~

염려 감사해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

절이 여러모로 좋지요.

아이들은 만세 자세인데
아빠는?ㅎ

ㅎㅎㅎ 저도 만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