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영화 이야기] 최초의 영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학교 수강 과목 중에 세계영화사라는 과목이 있었다. 책 두께만 해도 전화번호부 정도 급이었고, 시험 때마다 최강 암기대회가 펼쳐진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당연히 들을 생각이 없었다. 암기는 나의 적이니까... 하지만 처절했던 수강신청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고 패잔병들에게 는 과목 선택의 기회 따위는 없었다.
여튼 소문은 real이었고, 최강 암기대회를 앞둔 어느 날 뒤쪽에 있던 학생이 손을 들었다.
모두 동작 그만 상태로 쳐다봤고, 교수님은 그 질문이 가소롭다는 듯이 대답했다.
최초의 영화는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들었다. 1895년 12월 28일 파리의 지하 카페인 그랑에서 유료로 영화 상영을 시작한 것을 보통 최초의 영화라고 부른다.
보다시피 어떤 각본이 있어서 찍었다기보다는 기록물에 가까운 영상인데 그 당시 뭐 컷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 보니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카페 그랑에서 상영될 당시에 기차가 도착하는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기차가 튀어나오는 줄 알고 도망쳤다는 설이 있다. 영상을 본 다는 자체가 신기방기 한 세상이었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VR을 접하는 느낌과 똑같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영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뤼미에르가 발명한 시네마토그라프 라는 걸출한 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시 돈이 많아야 한다
이 빈약하게 생긴 작품은 촬영과 영사가 가능한 기능이었는데 지금으로 본다면 예전에 나온 캠코더에 프로젝트 빔이 달려있는 S사의 캠코더 정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여튼 당시 기준으로도 이 기계는 울트라 캡짱 쩌는 머신이었다.
물론 뤼미에르 형제 이전에 돈을 내고 구경거리를 볼 수 있는 장치인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와, 독일의 스클라다노브스키 형제가 뤼미에르 형제보다 먼저 상영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말은 많다. 그러니까 풀어서 말하자면 프랑스 니들보다 우리가 먼저 상영했거든? 혹은 비슷한 영상을 돈 내고 볼 수 있게 먼저 시작했거든? 이 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를 최초의 영화로 꼽는 이유는 한 마디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잉? 갑자기 뭔 소프트고 하드고 뭣인가? 라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다. 단순히 말하면 영화가 단순히 기록물만 있었던 게 아니라 물뿌리는 사람에서 볼 수 있듯이 연출이 들어간 것이다.
한 정원사가 잔디에 물을 준다. 소년이 호스를 밟으니 물이 멈춘다. 정원사는 뭐가 잘못된건지 호수 주둥이를 들여다본다. 소년이 호스에서 발을 떼자 정원사는 물에 흠뻑 젖게 된다.
앞선 기록물과는 다르게 연출이 들어가 한 마디로 정원사와 소년과 상의하고 영상을 찍은 것이다. 바로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오늘날 극영화로 나아가는 길을 제했다. 또 한 하드웨어 적인 측면은 앞서 말한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촬영과 영사가 가능한 기계가 있었다.
이렇게 최초의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탄생에
대해서 잘 봤습니다
벤티님 댓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영화사에 대해 읽었던 책이 떠오르네요. 다음에도 흥미진진한 글 써주세요~
넵^^ 감사합니다. 앞으로 매주 연재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