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자 대상은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야 한다.

in #kr-new3 years ago (edited)

투자에 대해 조금씩 진지하게 공부하면서 투자 대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모든 현상에서 고민해 보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관심이 있는 부분과 투자와의 연결성을 정리해보려 한다.

지금의 3~40대가 어린 시절에는 장사와 관련된 풍문에 대해 꼭 한 번씩 들은 말이 있다. ‘장사는 입지가 좋아야 한다’ 라는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이 와닿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니 맛만 좋으면 찾아가는 거 아닌가?’ 라고 말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결국 성공의 확률의 높이기 위해서는 입지가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입지가 좋아야 사람이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사의 성공 요건이 약간 변형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식당이다. 인스타에서 홍보한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은 사람도 많고, 분명히 맛도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 돈을 주고 기다리는 시간을 쏟고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나는 이 문화에 대해 금세 실망했다. 그런데 왜 인기가 있을까란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사진을 남겨 SNS에 올리기 좋고, 사람이 많이 모여서 더욱 희소가치를 느끼게 되고 그 안에 있으면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안도감이나 우월감 같은 것들이 생긴다고 결론 내렸다.

카카오 의장 김범수는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 와 같은 말을 남겼다. 지금이야 카카오가 엄청난 기업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카카오가 매출이 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카카오는 성공하여 큰 돈을 벌게 되었고 이런 회사를 이끈 의장의 말이라면 신뢰도가 매우 높은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예로 구글 검색엔진, 안드로이드, 유투브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나의 블로그 인기글에 대해서 고찰해보겠다. 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작성한 글은 인기가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썼던 글이 인기가 많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런 글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고정관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과거를 회상해보니 나보다 일을 덜한 것 같은 사람이 성과가 좋았던 경우도 많았고, 일을 덜했다고 생각했던 담당자의 프로젝트가 매출액이 더 높았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투자나 인생에서의 성공비결은 최고의 기술력, 최초의 기술, 성실함 등과 같이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투자원칙 체크리스트에 추가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며, 투자원칙을 하나씩 세우다보니 나의 투자대상에 대한 자신감이 좀 더 생겨난다. 현재, 내가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KLAYswap이고 현재 이 회사는 기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생태계 확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충분히 대중에게 공격적으로 홍보할만도 하지만, 시기에 대해 매우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된다. 아마도 생태계를 확장하면 사람과 돈은 자연스레 몰릴 것이라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