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루저라고?-6
절에서 포동포동 술살, 고기살을 찌운 후
나는 물어물어 알게된 계룡산의 한 수련원으로 떠났다.
내 친구 하나는 계룡산으로 간다니 무슨 도 닦으러 가냐고;;;
근데 출발하기전의 내 마음도 그와 비슷했다.
동굴 안에 들어가 내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고... 공부를 하면서
서서히 도를 깨달아가고.. 산을 축지법으로 돌아다니고.. 물위를 걷....
... (난 정말 그렇게 믿었다.. 나 판타지소설 즐겨보는 여자다 ㅋ)
꿈과 희망을 부풀어
보여주기식으로 #$$%&(*^^@ 라고 싸질러져있는
책들을 일단 샀다. 한문서적이니 의학서적이니 회계서적이니..
뭐 그런 것들이 뒤섞여있었지만
어차피 집에선 그런 책들의 관련성은 일도 알지 못하니 상관없었다.
내가 도착했던 그곳은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동체시설 같은 것이었다.
심신을 수련하거나 종교관이나 마음을 다스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어차피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형태라 상관없었다.
밥도 주고
(무슨 군대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안가면 밥없다.. ㅋㅋ)
잠도 재워주고
(뭐 고시원이나 여관같은? 안가봐서 모름 ;;)
일도 시키고..
(니 먹을건 니가 벌란다.. 아놔~ 풀 같은 그런거 안먹는데 ㅠㅠ)
돈도 받더라
(내가 일하는 것보다 많이 먹나보다 ㅎㅎ
어차피 나는 군것질도 많이 하니까 상관없다.. ㅋ)
일어나서 운동을 조금씩하고
사람들이 일을 하러 우르르~ 나가면 옹기종기 모여서 작업장처럼 일을 한다..
그러다가 종소리가 뎅뎅뎅...(북한노동자인줄.,,;;)
하면 다시 우르르.. 밥을 먹으러 들어간다..
(밥이 꿀맛이다.. ㅎㅎ 엄마.... 미안 ㅋ)
그렇게 난 그곳에서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놀면서
남아도는 시간으로 관심사였던 중국어공부를 시작했다
싸온 책들을 베게삼아 다리를 건들거리며 누워 하는 공부인지라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역시.. 난 술을 안 먹으면 똑똑한 여자였다.!! ㅋㅋ
(주변에 슈퍼가 없다.. 암것도 없다.. 술 못먹어!! ㅠㅠ)
그렇게 평화롭게 살찌는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6개월이 조금 안됐을즈음...
난 튼튼한 몸과 중국스러운 발음을 가지고 하산을 했다..
(몇번째 하산인지.. )
조금만 더 있었으면 레벨업 할 수도 있었을텐데..
도저히 더는 못 있겠더라.. 재미없어서.. ㅠㅠ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외국을 가자!
그렇게 하산과 더불어 난 중국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대륙이야기는 또 다음으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