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기상타워 설치

in #kr-newbie6 years ago

이번 남극 출장에서는 많은 장비를 설치하는 임무를 맡았다.
총 3곳의 장소에 기상타워와 카메라가 결합된 장비를 설치했다.
장보고기지에서 비교적 가까운 Inexpressible Island에 기상타워를 설치하는 날이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걱정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바람이 멈춘 날이었다.
아침일찍부터 장비를 헬기에 싣고 섬으로 이동했다. 설치할만한 장소를 찾고, 큰 바위위에 장비를 날랐다.
설치에는 12시간이 넘게걸렸다. 영하 10도 이하의 온도에서 하루종일 일하다보니, 손발이 얼었다.
하지만, 장비에 문제가 생겨 결국 첫날 장비설치를 완료하지 못했다.
남극에서는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이 쉽지가 않다. 부품도 여유가 없을뿐더러 한국에서 다시 가려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몇일 연속으로 정비를 위해서 방문해야 했고, 다행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부디 오랜 시간동안 잘 작동해 주기를 바래본다.
설치중에 시간이 남을때는 펭귄 번식지도 둘러보았다. 아델리펭귄들은 알을 품고 둥지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
알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금세 얼어버리기 때문에, 펭귄들은 암수가 교대를 하며 24시간 둥지를 지킨다.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부는 날에는 알의 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않다.
기상타워는 앞으로 오랜시간동안 이 지역의 정보를 보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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