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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젠장. 잠이 안 온다.

온전한 내 소유의 100만 스파가 생기면 매일 내 글에 풀봇할지도. 내 글의 가치를 내가 평가하는 건 당연한 일. 자신을 인력시장에 내놓으며 희망연봉 안 쓰는 사람도 있나? 기준도 없이 고용주와 밀당 가능? 잡지와 연재 계약을 맺었다 치자. 거기서 회딩 천 원 준다고 하면 그냥 수긍 가능?

원치 않은 귀국이다. 내 가슴만 찢어지나. 불쌍한 우리 어머니는?

나 이렇게 금방 돌아올 줄 몰랐죠, 아부지? 그러니까 조금만 더 오래 사시지 그랬수.

아버지와 함께한 설산여행은 감명이 깊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잊지도 않을 거고 용서도 안 할 거다.

짐을 다 뺀 방은 재채기에도 쩌렁쩌렁 울리는구나.

새직업을 구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직업의 의미. 지금까지 직업은 내게 있어 자아실현의 수단이었지 돈을 위한 게 아니었다. 이제는 경제적 이유로 새직업을 택해야 하는 상황. 평범해지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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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라. 또 보자. 빠른 시일 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