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단상] 아이가 세상에 두려움을 갖지 않길

in #kr-pe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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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차 빼 달라" 했을 뿐인데.. 아이들 보는 데서 무차별 폭행당한 아빠>라는 제목의 뉴스 기사를 보았다. 현장엔 피해자의 5살 아들과 돌쟁이 아기가 있었다고 한다. 어린 아들은 충격을 받아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난 폭행을 가한 인간에 분노하는 한편, 피해자의 아들이 무척 걱정되었다.

 내가 열두 살이었을 때, 고2였던 막내 삼촌과 함께 동네에 있던 중학교로 축구를 하러 간 적이 있다. 삼촌은 키가 무척 작았지만, 동네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서 어릴 적부터 동네 아이들을 이끌다시피 했다. 그날도 동네의 초등학생들을 이끌고 갔었다. 그때 운동장 한쪽에 딱 보기에도 질이 좋지 않아 보이는 몇몇의 중학생들이 땅바닥에 가래침을 뱉으며 앉아있었다. 우린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축구를 시작했다. 우리에겐 고등학생 삼촌이 있었다.

 어쩌다 공이 그쪽으로 갔는데, 중학생 중 하나가 다가온 동네 아이 하나를 향해 공을 차서 맞췄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삼촌은 모든 아이들의 형답게 중학생들에게 다가가서 주의를 주었다. 그들은 가만히 있었다. 우린 축구 시합을 재개했다. 그러다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우릴 향해 욕을 하며 오라는 손짓을 했다. 위협이었다. 삼촌의 키는 그들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어엿한 고등학생이었다. 우린 공을 멈춘 채, 삼촌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지켜보았다.

 삼촌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그쪽을 향해 서서는 그들을 한동안 응시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들은 바닥에 뱉을 침이 아직 남았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연신 침을 뱉으며 우릴 향해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한순간 삼촌은 결정을 내린 듯, 우리에게 외쳤다. "돌아가자."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린 학교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삼촌의 결정은 우리를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고등학생이었어도 대여섯 명의 불량한 중학생을 상대하기엔 버거웠을 것이고, 어린 우리들을 보호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하지만 삼촌의 결정에 대한 이해와 별개로, 내가 의지하던 누군가가 외부의 위협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력감은 두고두고 나를 괴롭혔다. 내게 더 이상의 온전한 보호라는 게 유효하지 않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 내 주변의 어른들도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나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자각은 어린 마음에도 크게 허탈했다는 걸 또렷이 기억한다.

 폭력을 당한 것도 아니고, 그저 폭력의 위협에 등을 보이고 달아났을 뿐었는데도 한동안 불안에 사로잡혔었다. 하물며 아빠가 눈 앞에서 폭행을 당하는 걸 본 어린아이는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까.

 이런 폭력엔 관대함을 지우길 바란다. 주차장의 입구를 막은 자신의 잘못에 그저 차를 빼라고 했을 뿐인데 폭력을 휘두른 인간은, 답이 없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머리를 움켜쥐고 구타하고 욕한 이는 아이가 받은 타격도 고려해 가중처벌을 하길 바란다. 연일 안타까운 아동학대 소식이 들려온다. 폭력을 휘두르며 한 가족을 위협하는 행위도 아동학대에 준하는 위험이다. 아이가 세상에 두려움을 갖지 않길,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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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게 정말 강하게 처벌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ㅠㅠ

네 요즘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넘 많아요ㅜ

애들 보는 앞에서..ㅠ

정말 안타까운 일이예요,,

애들 보는 앞에서..ㅠ

안타까운 사회입니다..

네 점점 분노사회가 되어 가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