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날아간다.

in #kr-pen7 years ago

생각보다 시간이 짧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인생의 중반에 서있다.
좋은 책을 음악을 골라서 들어야 한다고 그랬다.
삶은 짧으니까.

삶에 큰 태풍이 불면
묵직한 것들만 남고 다 날아가버린다.
폐허가 된 모양새를 놀라서 바라보지만
날아간 지붕도 무너진 담벼락도 놀라서
쓰다듬다 허송세월을 하기도 쉽다.

너무 약하거나
날아갈만 해서 날아가버린 것.
이에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것처럼
자연스레 도려내진 것.

또는 내가 가야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을 가는 사람들일뿐.

시간은 짧고
찬란한 하루가 멈추지 않고 흐른다.

과거에 묶여 허송세월하지 말자.
뒤돌아보지 말고...
아직 슬픔에 젖은 옷을 입고 있더라도
나아가는 방향으로 넘어지자.
흔들린다면 넘어질 것 같다면.
나아가는 방향으로.

당신이 땅을 굳게 딛고 서있는 모습은
꽤 멋지다.
이제는 걸음도 흔들리지 않고
또렷하게 말을 뱉는 평범한 성인인 당신은 그대로
참 멋스럽다.

신은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며
자신을 찾는 사람에게 찾아간다.

이대로
그대로 참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 데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다니.

뒤늦게 시작한 공부로
남들은 아이들이랑 놀아줄 시간에
나는 공부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내가 사랑하는 수영을 하러 가야지.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도
근사한 예술을 감상할 시간도
생각보다 길지 않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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