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17] “코스모스” / 윤동주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淸楚)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少女)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庭園)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오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 창작일자: 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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