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여행기#71 건축공학과의 기억 - 바르셀로나: 까사 바뜨요
[그림 109] 카사 밀라의 대로 쪽 창
라 페데라도 그랬지만 까사 바뜨요도 실제 사용하는 건물이라 관람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입니다. 들어가 볼 수 있는 까사 바뜨요 내부는 당시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지 않고 텅 비어 있어요. 오디오 가이드를 겸하는 스마트폰을 들어 건물 내부를 살펴보면 증강현실을 통해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110] 울렁거리는 유리창 너머로 본 카사 밀라의 중앙 정원 쪽 부분
까사 바뜨요 역시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도로 쪽으로 나 있는 큰 창이 참 기억이 나는데 목조로 짠 구불구불한 창틀은 환기를 위한 조절 가능한 구멍이 있습니다. 창 또한 사각형이 아니고 구불구불하고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어진 상단은 실내로 바로 들어오는 햇빛을 줄여 줍니다. 창 너머로는 기둥이 보이고 그 너머로 거리가 보여요. 계단을 관통하는 엘리베이터도 범상치 않게 생겼습니다. 계단에서는 건물 안의 정원을 볼 수 있어요. 정원으로 나 있는 창문과 창틀은 파란색 계통 타일로 주변이 마무리되어 있는데 역시 구불구불합니다. 계단 난간에 있는 울렁거리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구불구불하면서 푸르스름한 타일 벽은 카사 바뜨요를 요약한 모습이지요. 현관은 푸른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 목제 현관문도 밋밋하지 않게 다양한 곡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관에 적힌 알파벳 표식도 가우디의 건축처럼 독특하지요.
[그림 111] 카사 밀라의 엘리베이터
가우디는 현관 표식이나 문손잡이 같은 걸 신경 쓸 정도로 세부사항에 신경 썼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세부사항이 완벽한 건 아니에요. 자세히 보면 엉성한 곳이 있기 마련이지요. 세부사항을 신경 쓴다고 전체가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문손잡이 하나에 신경 쓸라 치면 건물 하나 지을 만큼 신경 쓸 거리가 생깁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완벽한 문손잡이를 만들고 타일 하나하나를 신경 썼다고 해도 그건 건축의 일부일 뿐이지요. 서로 모여 한 건축물이 되었을 때 부분의 세부사항을 살핀 것도 의미 있어집니다. 저는 문손잡이 하나에 집착하다 건축물 전체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뭐가 아쉽다고 까사 바뜨요를 나와 다시 라 페데라의 외관을 보러 갔을까요. 문손잡이를 완성하고 집을 지어야 하는데 다시 문손잡이 살피러 간 꼴입니다.
[그림 112] 라 페데라(왼쪽)와 인접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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