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채널 전환

in #kr-writing6 years ago

고무타이어을 뭉개만든 놀이터 곁을 지나면
탄 고무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요즘 같은 날씨면
아무 정신도 차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한여름의 맛을 보여주지, 작정한 듯한 날씨는 힘껏 열기를 과시해봅니다.

제 바구니에는 항상 빨갛고 잘 익은 사과가 있습니다.
매일 그 사과를 먹어도 다음날이면 사과가 늘어나거나
아니면 그대로 있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삽니다.

하루는 누군가를 만났습니다.
자연스레 바구니에 어떤 과일이나 물건을 사서 넣고 싶은지에 대한 대화로 흘러갔습니다.

가지(가명)라는 여성은 사과을 바구니에 담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망고라는 과일을 각자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망고를 바구니에 담으려면
하루에 8시간씩 공부를 해야하는데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죠.

망고를 바구니에 담게 되면,
왠지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보다 꼭 그래야 할 것같은 의무감과 계속 망고에게 끌리는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내 바구니에 이미 있는 것
누군가는 이 과일을 절실히 추구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기이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소유보다 발견이 더 중요하다고 하나봅니다.
발견-

가지 언니를 통해 나의 일부를 발견합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더욱 갈고 닦아야하겠다는 책임감도 듭니다.

신이 내게 심어놓은 보석의 일부를 발견한 기쁨입니다.

뭘해도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질때
다 끝났구나 싶어서 텅빈 시간속에 덩그러니 남았을때
이젠 아무것도 없어 싶고 검은 어둠속에 머물때

그때 너무 놀라지 마세요.
당신이 눈뜨는 일도 잊고 전속력으로 달리다
엄한 곳으로 향할까싶어
신이 잠시 멈춰- 한 것 뿐이니까요.

알아요. 정말 허망하고 놀라고 허무하고 배신감에 화도 나고 무력감이 몰려오겠죠.

하지만, 눈뜨는 일도 잊어버린채 바쁘게 달려가는
당신의 가슴에 박힌 보석을
발견하게되는 시간이 될거에요.

너무 놀라거나 크게 좌절하지 말아요.
당신의 삶은 새롭게 다시 열릴거예요.
기대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