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

     지금은 전 세계의 역법이 태양을 기준으로한 역법으로 통일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상당히 많은 문화권에서는 달을 기준으로 한 역법을 사용했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두 개의 역법을 혼용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기본적인 달력은 달을 기준으로한 것을 이용했, 24 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것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고려와 조선에는 전문적으로 절기를 계산하는 관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산업의 근간은 농업이었고, 농사에는 안정적인 태양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우리 나라와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생각하는 날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설날이라고 부르고,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미도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우리 나라의 역사적 특수성 때문일 수도 있고, 중국의 특수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중국의 일반인들은 우리가 신정이라고 부르는 태양력 상의 설날과 음력 설과의 연관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양력으로 설을 세고, 어떤 사람은 음력으로 설을 센다고 하면 아주 신기해 합니다. 중국인에게는 원단이라고 부르는 양력 설은 설날이고, 춘절이라고 부르는 음력설은 그저 아주 큰 전통 명절일 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신정, 구정이라는 명칭은 있었지만, 사실 구정을 세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신정을 적극적으로 장려했고, 구정을 세는 것에 대해서는 < 이중과세 >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아주 큰 낭비라고 비난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구정을 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신정에는 공식적인 공휴일이 하루가 있었고,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5일 이상의 휴가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구정은 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구정이 언제인지를 기억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다른 상황입니다.

     일제의 우리 전통 말살을 위한 조치의 하나로 금지되었고, 친일 정권에 의해서 계속해서 금지되었던 설날을 되찾은지도 벌써 27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역사적 연원이 어떻든 그것이 의존하는 역법이 무엇이든 간에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가진 설을 잘 기념하고 즐기면 됩니다.

     모두들 즐겁고 보람찬 설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Amante De Solve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