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후기] 똥차. 우리 가족을 지켜온 고마운 녀석.
그냥 자동차일 뿐인데...
이노무 똥차...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와이프를 꼬시기 위해 과감하게 구입했다.
가성비 넘치는 더블드래곤사의... 카이런이다.
이제는 단종되었으니 말해도 되겠지.
지금은 똥차가 되었지만
처음 핸들 잡았을 때의 감동이란...
후덜덜 떨면서 고속도로에 처음 올랐다.
그리고 초보운전 딱지와 함께
부산으로.. 대구로.. 각 지역을 여행했다.
그리고 카시트가 하나 생겼고....
작년에 카시트가 하나 더 생겼다.
그렇게 우리는 네 가족이..
모두 이녀석 등에 타고 다닌다.
어느 날은...
주차하다 벤츠 문짝 긁어먹고 오질 나게 떨었다.
보험이 왜 있는지 초보운전 때 실감했다.
만약 담배를 배웠다면
교통계 경찰관을 만나기 전에 한 갑은 태웠을거다.
어느 날은..
좌회전을 하다 차선을 침범한 대형트럭에 박았다.
오질나게 튼튼함을 자랑한던 놈인데..
역시 트럭에는 상대가 안되었다..
만약 이녀석이 아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어느 날은...
캠핑을 위해 각종 용품을 테트리스로 때려넣고 여행도 가고
또 어느 날은..
친구놈의 결혼식 웨딩카까지 소화했다.
워낙에 흔한 놈이 아니라 외제차인줄 알았다고... -_-;;
가만 보니..
집사람과 처음으로 손 잡았을 때도 이놈 안에 있었네..
남들처럼 좋은 메이저(?) 차도 아니고
외국에서 온 놈도 아니지만
우리 가족을 잘 지켜준것만 해도 참 고맙다.
요즘 들어 상처가 많이 나고....
세차는 고마 자동세차로, 관리도 못해주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든든히 가족을 지켜준 녀석과
언제까지 함께 할 지 괜히 궁금해지는 날이다.
폐차 시키는 날도 오겠지만..
그날은 왠지 이 노무 똥차에게 좀 미안할 것 같다.
I gave you some lovin How bout you give me some too?
열심히 사세요~
공감합니다! 물건에 정이 붙는건 당연한거에요!
차는 더 그런가 봅니다. 특히 아재들에겐
차는 와이프도 되고 친구도 된다고 그랬는데 언제가될지모르지만 저도 저만의 차를 구입하고싶어요 ㅎㅎ abc티져님 즐거운 저녁식사되세욯
미리 공부해 두세요~ 동호회에서 관리 잘 된 놈으로 사는 것이 좀 더 비싸도 좋아요
세월은 함께한 가족과 다름없는 차네요, 잘 조이고 기름치고 닦아주면 잘 달려줄 겁니다. 재밌는 글 잘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이제 곧 돈 달라고 병원에 자주 데리고 다녀야 할 것 같네요. 와이프는 아직 10년 더 타래요 ㅜㅡㅜ
8년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상 속에서 같이 한 차니 가족과도 마찬가지죠 : ) 언제 한 번 날 잡아서 세차 한 번 시켜주세요 !!
예, 목욕이라도 자주 시켜주어야 하는데, 주인 보다 자주 씻으면 안 되 잖아요? ㅎ
ㅋㅋㅋㅋ아 넘 웃겨요
차에 이런 애정이 담겨있군요 ;)
시간과 대화의 무늬는 무슨 뜻인가요?
스쳐지나가는 시간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저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 또 어떤 의미인지 알고싶어요. abc선생님이 차와 함께한 시간을 애정을 담아 말씀하시는 것 처럼요^^
추억이 정말 많은 차네요....ㅠㅠ 폐차시키는 날에는 진짜 마음 허전하실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첫차살때 큰차를 못산게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ㅜ
카이런정도면 어느정도 사이즈가 있어서 유모차 싣고 하는데 문제없으니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