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의 베어울프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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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막 내는 자, 찢는 자, 베어내는 자, 그리고 후벼파는 자다. 어둠의 이빨이시자 밤의 발톱님이시며, 지금까지 너님께서 네 자신의 것으로 믿어온 모든 것이다. 오늘부로 사람들이 네 마빡의 글자를 볼 때마다 물어볼 질문에 잘 답해라. 그건 내 이름이고 별을 씹어먹는 맹수라는 뜻이다. 혀는 남겨놨으니 나 대신 잘 설명하고 다녀라. 이 애자 괴물 새끼야."

(중략)

"나를 기억해주오. 왕이나 영웅, 악마를 죽인 자로 기억하지 말고, 실수를 저지르고 결함이 있는 평범한 남자로 말이오. 그게 내가 기억되고픈 모습이오."

  • 닐 게이먼, <베어울프>

주 : 오만한 북구의 영웅.

인내와 덕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지략으로 상대를 괴롭히는게 중국식 영웅의 모습이라면 일부러 함정을 파놓은 정문으로 들어가 순수한 힘으로 그 함정을 박살내는 게 북유럽 신화의 영웅이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해도, 누구나 가끔은 그런 용기를 흉내라도 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