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in #kr3 years ago

엄마는 큰 너 데리고 스키장에 갔다. 아빠는 남겨진 작은 네가 안쓰러웠다. 아빠는 평소 너 안 사주는 비싸고 조립이 어려운 레고를 사주었다. 보통은 네 나이에 맞는 것 사서 네가 조립하게 한다.
너는 레고 사러 가는 내내 신이 나서 종알거렸다. 아빠는 세 시간 걸려 만들었다. 너는 새 레고를 한참 가지고 놀았다.
아점으로 미역국밥, 저녁으로 계란밥을 해주었다. 너는 계란밥 두 공기 먹었다. 먹다가 아빠랑 눈이 마주쳤는데 네가 윙크했다. 간식으로 홈런볼, 사과, 얼린 야쿠르트를 줬다. 역시 잘 먹었다.
너는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를 보다가 오열했다. 네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아빠는 깜짝 놀랐다. 왜 울었느냐고 나중에 물었다. 너는 "헤어져서"라고 답했다. 아빠가 "헤어져서 속상했어?"라니까 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숨은그림찾기, 미로 탈출도 하고 놀았다. 너는 썩 잘했다.
아빠랑 너는 꼭 안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