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in #kr3 years ago

“오늘 이 순간을 죽을 때까지 기억할 거야. 오늘이 내 생일 같아”라고 눈썰매 타고 들어오는 길에 큰 네가 말했다고 한다. 아빠는 야근한다고 너랑 못 놀았다.

눈썰매를 그렇게 타고 싶었구나. 그래서 생일 선물로, 그 좋아하는 레고도 마다하고, 썰매를 골랐구나.

너는 동네 애들 태우고 엄청 뛰어다녔다고 한다. 정작 너는 별로 못 탄 모양이다. 너는 친구들 부탁을 잘 거절 못 한다. 싫으면 싫다고 해도 된다고,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아니라면 네 마음이 제일로 중요한 거라고 아빠가 말해주었다. 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