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독송집 제12권 / 2. 십회향품 ⑥ - 26
보살이 대왕의 저 지위를 능히 버리고
국토와 여러 도시들과 성읍과
궁전과 누각과 원림과
시중들까지 모두 다 보시하여 아끼지 않도다
그 보살은 한량없는 백천겁 동안
곳곳마다 다니면서 보시해 주고
그로 인해 모든 중생 가르치어서
가장 높은 저 언덕에 오르게 하도다
한량없이 차별한 여러 종류들
시방의 세계에서 와서 모이니
보살이 보고 나서 환희한 마음으로
부족한 것을 다 주어 만족케 하도다
삼세의 부처님들 회향하듯이
보살들도 이런 업을 또한 닦으며
조어장부 천인사 행하신 대로
모두 따라 배워서 저 언덕에 이르도다
보살이 일체 법을 관찰하되
누가 능히 이 법에 들어간 분이며
어떻게 들어가며 어디에 들어가는가
이와 같이 보시하여 마음이 머무는 데 없도다
보살은 교묘한 지혜에 회향하며
보살은 방편법에 회향하며
보살은 참된 뜻에 회향하지만
그런 법에 조금도 집착이 없도다
마음은 일체 업을 분별하지 않고
또한 업의 과보에도 집착하지 않고
보리의 성품이 인연으로 생김을 알아
깊은 법계에 들어가서 어기지 않도다
몸 가운데는 업이 있지도 않고
또한 마음을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아
지혜로운 업의 성품이 없음을 알고 있으나
인연으로는 업이 없지도 않도다
마음으로 지나간 법을 허망하게 취하지 않고
또한 미래의 일도 탐내지 아니하며
현재에 머물지도 아니하나니
삼세가 모두 공한 줄을 통달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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