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독송집 제13권 / 1. 십회향품 ⑦ -13
그 때에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살펴보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보살이 지으시는 모든 공덕이
미묘하고 광대하고 깊고 멀거늘
한 생각 동안에도 닦고 행하여
끝없는 저 경계까지 회향하더라
보살이 소유한 살림 도구들이
가지가지 풍성하여 무수한 수라
좋은 코끼리와 좋은 말 수레에 메고
의복이며 귀한 보물 매우 묘하여
혹 머리나 눈이거나 손과 발까지
혹 몸에 붙은 살이나 뼈와 골수들
시방의 무량세계 두루 가득해
일체 중생에게 널리 보시하여 충만케 하네
한량없는 겁 동안에 닦아 익힌 것
일체 공덕을 다 회향하여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지만
그 마음 필경까지 퇴전치 않도다
보살이 많은 중생 제도하려고
가장 수승한 회향들을 항상 닦아서
널리 삼계의 중생들을 안락케 하며
장래에는 위없는 과를 이루게 하고
보사이 널리 평등한 원 일으키려고
간 데마다 닦아 모은 청정한 업을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나니
이와 같은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보살의 큰 서원이 한정이 없어
온갖 세간을 다 거두어 받아들이며
이와 같이 중생에게 회향하면서
잠깐도 분별심을 내지 아니해
원컨대 중생들의 지혜가 밝아
보시하고 계율 가져 다 청정하고
정진하고 수행함을 폐하지 않으려고
이와 같은 큰 서원을 쉬지 않으며
보살이 회향하여 저 언덕 가고
청정하고 묘한 법문 널리 열어서
지혜는 양족존과 같아지오며
실상의 뜻 분명하여 이루어지이다.
보살이 온갖 말을 이미 다 통달하고
가지가지 지혜도 그와 같거든
이치대로 설법하여 막힘 없으나
그 가운데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항상 모든 법에 두 가지를 짓지 않고
또한 두 가지가 아닌 것도 짓지 아니해
둘이거나 둘 아닌 것 다 떠났으니
그 모두 다 언어인 줄을 알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