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한 장인의 손길

in #kr7 years ago

양들의 천국. 아일랜드 초원을 걸었을 때, 끝없는 대지가 심심하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양’이다. 방목하여 목적 없이 먹고 돌아다니는 양들은 아일랜드 산업의 중추이기도 하다. 유독 양이 많은 위클로우 카운티 Wicklow County에 아보카 Avoca 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아보카 핸드위버스 AVOCA Hand weaves의 양모 제조 산업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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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는 참새 방앗간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선뜻 지갑이 열리진 않는다. 아이쇼핑만 해도 흡족하다. 아니면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아보카 핸드위버스(이하 아보카)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포함해 1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블린 북부 해안인 말라하이드 Malahide 지역의 매장은, 해안과 말라하이드 성을 패키지로 누릴 수 있는 여행코스다. 더블린 시티의 매장보다 넓어서 더 많은 제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레스토랑은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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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723. 원래 아보카 지역의 작은 방직공장으로 시작했다. 이 방직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1920년에 공장을 상속받은 위니스 Wynnes 자매는 여러 가지 색의 올이 섞여 있는 모직으로 만든 옷인 트위트 Tweeds를 생산하였다. 이후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영국 왕실(엘리자베스 2세)에까지 이 제품이 쓰이면서 유명 회사로 거듭났다. 아일랜드 가족이 긴 세월 동안 운영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아보카 회사는 양모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아보카 자체 상표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잼, 베이커리, 드레싱, 향수, 유리, 세라믹 그리고 레스토랑과 같은 외식산업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아보카 레스토랑은 신선한 재료, 아보카가 가진 다채로운 디자인 색상을 토대로 새롭고 실험적인 음식들을 많이 선보인 결과 현재까지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보카 푸드 매장에서 출간한 요리책들은 믿고 보는 바이블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출간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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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아일랜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아일랜드 100% 순수한 lambs wool을 원한다면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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