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련한 불빛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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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경. 시차의 혼돈 속에 도착했던 더블린 공항. 픽업 차량을 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달려갔다. 30분 정도 지나 자동차 엔진이 꺼지고, 내가 지낼 아일랜드 집에 도착했다.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간, 낯선 공기를 쳐낼 시간조차 없이 내 몸과 캐리어는 집 안으로 흡수됐다. 삐걱거리는 2층 계단을 오르고, 지낼 방에 도착. 혼자가 됐다. 어둠을 피하고자, 방의 전등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빛이 옅고 흐물거렸다. 백열등. 페이퍼의 글씨를 읽기에는 다소 부족한 조도. 그렇게 포기하고 몸을 침대에 널었다. 잠이 안 온다. 집 안에 달 하나가 떠 있는 기이한 체험을 한 더블린에서의 첫날밤. 아일랜드의 가정집은 주로 백열등을 사용한다. 신식 아파트나 건물은 다르지만, 일반 주택의 등은 대부분 저렇다. 그래서 그런지 밤이 더 밤 같고, 이내 적응했는지 아늑하다. 괜히 술이 당기는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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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제일 추운줄 알았는데!
오늘이 더 춥습니다. ㅜㅜ
좋은 컨텐츠가 즐거운 스티밋을 만드는거 아시죠?

다시 또 추워졌네요... 지금 카페에 왔는데 수도가 얼어서 장사를 못하네요... 이런 일이 없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ㅋㅋ

더블린 제가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반갑네여. 템플바며..트리니티 칼리지. 에어링고스만 빼고요.

저는 주로 라이언 에어를 타고 다녀서요...ㅋㅋ 이륙할 때 흔들림이 묘하게 좋아요...ㅋㅋ

저는 에어링고스 타고 짐잃어 버린 경험이 있어서요

아일랜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음악이 좋은 곳, 아일랜드 음악 관련한 콘서트를 갔던 적이 있는데 엄청 좋았거든요 ... 부럽네요. 멋진 음악과 술한잔 땡기는 날입니다. ^.^;;

저는 더블린에서 에미넴 공연을 봤어요... 한국에 내한했을 때 못 봤는데 더블린에 오더라구요... ㅋㅋ 만나서 반갑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