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카페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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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정착 초기 시절, 유럽의 카페가 궁금했다. Starbucks나 Costa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한국과 뭐가 다른지 말이다. 어학원 수업을 마치면 점심 언저리가 되면서, 공식 일정이 끝난다. 우선 어학원 근처부터 접수하기로 하면서 두 발로 탐색에 돌입했다. 어학원이 있던 조지 거리를 출발점으로 남쪽으로 흘러갔고, 자석에 이끌리듯 주황색 바탕의 간판에서 주춤했다. 민머리한 사람의 캐리커처. 스토리텔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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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드 Bald는 대머리란 뜻이다. 더 발드 바리스타 카페 The Bald Barista Cafe의 사장님 머리 스타일을 보면 카페 작명의 궁금증이 풀린다. 카페 창문에 그를 설명하는 사진들이 붙어있다. 카페 내부는 빨간색 바탕에 많은 액자가 걸려있고, 곳곳에 커피와 Smile의 상관관계를 강조하는 인테리어가 카페의 특징이다. 사장님의 철학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는 아발론 Avalon 유스호스텔(2층)과 함께 운영하며, 투숙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러 많이 내려온다. 낮 시간, 줄지어 커피를 기다린다. 6명의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으며, 계산대 바로 앞에서 주문한 커피를 제조한다. 커피는 라테 종류가 잘 팔리며, 연어 키쉬 Salmon Quiche가 별미다. 한동안 어학원 수업이 끝나면 이 카페에서 라테를 마셨다. 평소 달콤한 커피를 지양했지만, 커피의 취향을 제로섬으로 돌렸다. 아직 길들지 않은 도시에서 날 길들인 첫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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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 나왔으니 스티밋 집필을 좀 더 자주 하실 수 있으려나요. ㅋㅋ 책 광고도 좀 하고 그래요 여기서.

알았어.. 근데 내가 2월에 평창에 있어서 좀 자주 못 하네... 숙소도 와이파이가 없어서... 지금 카페...ㅋ

키야~ 이런식의 라떼아트는 또 처음 봅니다 ㅎㅎ

여기는 라떼 마시러 사람들이 오더라구요... 전 라떼를 안 마시는데 상징적 의미로 시켰네요...ㅋㅋ

상징적 의미로 라떼를 시키시다니...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주문중에 제일 멋있는 주문인데요...ㅠㅠ
써먹어야지

라떼아트가 엄청 인상적이네요.. 시럽으로 그린 걸까요?!

시럽을 짜서(?) 하더라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