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회고 (라고 쓰고 후회하는 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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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저 암호화폐 투자하다가 완전 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좌절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현재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아 한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저는 작년 11 ~ 12월 까지 암호화폐 상승으로 원금의 3~4배 정도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4월 초 두번째 큰 반등 때 그동안 모은 저의 모든 돈을 투자했고, 기나긴 하락장에서도 존버를 하다가 오늘 정리해 보니 원금의 50% 정도만 남은 상태입니다.

거기다가 다음 달에 큰 돈을 써야할 일이 생겨서 남은 돈 마저 당장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저는 모은 돈을 다 날리고 0원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셈이죠.. (약간의 대출까지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회사는 갑자기 사정이 안 좋아져서 문을 닫게 되었고, 취업을 해야하는 악재까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제 인생이 최저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다행이 재취업이 되어서 생계 유지에는 문제가 없어졌지만, 그동안 정말 어리석고 바보같이 살았던 저의 모습을 회고합니다.

[암호화폐 투자 회고]

  1. 내 자산을 "분산투자"를 하지 않았다.
    월급이나 여러 여유금을 모두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것이 저의 잘못한 점 입니다.
    적금, 예금, 펀드, 주식, 암호화폐 등 분산투자를 했더라면 이 정도로 처참하게 망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2. 암호화폐가 떡락할 때에 "대응방안" 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
    특히 4월 초 큰 반등 이후에 우상향 할꺼라는 믿음을 가진 것이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5월 초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알트들은 5토막, 10토막이 나는데 그래도 곧 반등하겠지.. 반등하겠지.. 하면서 존버했던 것이 저의 실패의 큰 원인이였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비트코인으로 전부 바꿔놨으면 이 정도의 피해를 받지는 않았는 텐데 아무런 대응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후회됩니다.

  3. "욕심"이 저의 큰 실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작년 11월 ~ 올해 1월까지 너무나 쉽게 돈을 버니 저의 눈에 욕심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정말 시장이 쉬워 보였습니다. 하루에 몇백씩 오를때도 있었으니까요.
    정말로, 주식이나 암호화폐로 쉽게 돈 벌 수 있는 것 불가능하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게되었습니다. "시장은 돈을 빼앗을려고 하지 결코 벌어다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나 처절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암호화폐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집권적에서 기술적으로 탈중앙화를 이루어 낸 블럭체인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되고, 화폐에 대한 문제, 부패한 사회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을 경험하면서 어려가지를 깨닫게 되었고, 블럭체인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암호화폐나 블럭체인을 장미빛으로만 보지 않는 객관적인 시각을 되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1. 월급에서 생활비를 제외한 여유금은 적금 50%, 암호화폐 20%, 주식 20%, 펀드 10%로 분산 투자한다.
  2. 암호화폐 투자는 비트코인 50%, 이더리움 25%, 원하는 알트 25% 투자한다.
  3. 여유금이 생기면 당분간 자유 예금에 넣어둔다.

하아.. 20대 후반부터 참 힘들게 모아 온 돈인데 이렇게 모두 잃고나니 허망하군요.
그래도 제가 40, 50대에 이런일이 있었다면 다시 시작하기 더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30대에 이렇게 참교육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수업료는 참 비싸군요.

현재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물론 큰 돈을 버신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인생의 저점을 찍고 계신분 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화이팅하자고 말씀드리고 싶고,
시간이 되시면 한번 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회고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저와 같이 빈털러리가 되신분이 있다면..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이 말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것과 빈털터리인 것는 차원이 다르다. 빈털터리는 일시적이지만, 가난은 영원한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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