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의학정보] 미세먼지가 뱃속 내 아이에게까지?

in #kr7 years ago (edited)

공감하는 의사 @benjaminkmd 입니다.

요며칠 하늘이 참 맑았습니다. 날도 따뜻해서 간만에 산책 즐기며 비타민D 합성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제 봄인가 봅니다. 네, 황사로 맞이하는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원래 다른 주제로 포스팅을 준비중이었으나 미세먼지에 관한 내용부터 전해드리려 합니다.

미세먼지와 호흡기


미세먼지는 그 크기에 따라서 직경 10 μm이하를 PM10 (particulate matter less than 10 μm in diameter), 2.5 μm 이하를 초미세먼지 또는 PM2.5 (particulate matter less than 2.5 μm in diameter)라고 정의합니다.
기도.png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는 그 직경이 작을수록 중간에 걸러지지 못하고 하부 기관지와 폐에도 침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깊숙이 들어온 미세먼지는 그 부근에서 염증을 일으키게되고 여러 호흡기질환을 유발 및 악화시키게 됩니다. 미세먼지는 폐암의 발병 위험 역시 증가시키는데, 2013년 발표된 유럽의 코호트 연구(ESCAPE project)에서는 PM10은 10 μg/m(3) 증가시에 폐암발생확률이 22% 증가하였고, PM2.5는 5 μg/m(3) 증가시에 18%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같은해 WHO에서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발표하게 됩니다.

미세먼지와 혈관


많은 분들이 미세먼지가 위와같이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은 직관적으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기도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는 하부기관지와 폐실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호흡기 깊숙이 들어온 미세먼지는 주위의 혈관을 통해서 전신으로 퍼져 나갑니다. 폐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는 혈관속에서도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특히 PM2.5는 혈관의 벽을 두껍게 만들고 죽상경화와 혈전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이 혈관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수도 있고, 그로인해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의 발생위험이 실제로 증가하게 됩니다. 유럽에서의 코호트연구(ESCAPE)에서는 한해평균 PM2.5가 5 μg/m(3) 증가할때 허혈성심질환을 13%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만드는 전신 염증으로 인하여 당뇨(2형)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미세먼지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 유병과 노인에서의 인지기능 및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태아에게도?


미세먼지는 임신시 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임신 기간 중에 높은 수치의 PM2.5에 계속 노출되게 되면 조산(preterm birth)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산위험이 19%증가하며 특히 임신후반(3rd trimester, 29weeks~)에 노출이 가장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조산은 신생아 사망의 흔한 원인이며 후에도 성장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연구가 부족하지만 임신 중 미세먼지에 오랜기간 노출된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와 ADHD의 유병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된다면 전신염증으로 인한 만성질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신건강에도, 그리고 심지어 뱃속의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에는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시어 때에 맞게 창문환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활동시에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마스크(일반 마스크로는 필터효과가 없다는 것을 요즘 많이들 아십니다.)를 꼭 착용하시고, 또한 눈과 피부 역시 미세먼지로 인해 가려움이나 염증, 알레르기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시어 외출 후 잘 씻어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REFERENCES]
  1. Cesaroni G, Forastiere F, Stafoggia M, Andersen ZJ, Badaloni C, Beelen R, Caracciolo B, de Faire U, Erbel R, Eriksen KT, Fratiglioni L, Galassi C, Hampel R, Heier M, Hennig F, Hilding A, Hoffmann B, Houthuijs D, Jockel KH, Korek M, Lanki T, Leander K, Magnusson PK, Migliore E, Ostenson CG, Overvad K, Pedersen NL, J JP, Penell J, Pershagen G, Pyko A, Raaschou-Nielsen O, Ranzi A, Ricceri F, Sacerdote C, Salomaa V, Swart W, Turunen AW, Vineis P, Weinmayr G, Wolf K, de Hoogh K, Hoek G, Brunekreef B, Peters A.
    Long term exposure to ambient air pollution and incidence of acute coronary events: prospective cohort study and meta-analysis in 11 European cohorts from the ESCAPE Project. BMJ. 2014 Jan 21;348:f7412

  2. MacIntyre EA, Gehring U, Molter A, Fuertes E, Klumper C, Kramer U, Quass U, Hoffmann B, Gascon M, Brunekreef B, Koppelman GH, Beelen R, Hoek G, Birk M, de Jongste JC, Smit HA, Cyrys J, Gruzieva O, Korek M, Bergstrom A, Agius RM, de Vocht F, Simpson A, Porta D, Forastiere F, Badaloni C, Cesaroni G, Esplugues A, Fernandez-Somoano A, Lerxundi A, Sunyer J, Cirach M, Nieuwenhuijsen MJ, Pershagen G, Heinrich J.
    Air pollution and respiratory infections during early childhood: an analysis of 10 European birth cohorts within the ESCAPE Project. Environ Health Perspect. 2014 Jan;122(1):107-13

  3. Kim KN1, Lim YH, Bae HJ, Kim M, Jung K, Hong YC
    Long-Term Fine Particulate Matter Exposure and Major Depressive Disorder in a Community-Based Urban Cohort. Environ Health Perspect. 2016 Oct;124(10):1547-1553

  4. Tzivian L1, Winkler A2, Dlugaj M2, Schikowski T3, Vossoughi M4, Fuks K4, Weinmayr G4, Hoffmann B5.
    Effect of long-term outdoor air pollution and noise on cognitive and psychological functions in adults. Int J Hyg Environ Health. 2015 Jan;218(1):1-11

  5. Eze IC, Hemkens LG, Bucher HC, Hoffmann B, Schindler C, Kunzli N, Schikowski T, Probst-Hensch NM.
    Association between ambient air pollution and diabetes mellitus in Europe and North Americ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nviron Health Perspect. 2015 May;123(5):381-9

  6. Emily DeFranco, William Moravec, Fan Xu, Eric Hall, Monir Hossain, Erin N. Haynes, Louis Muglia and Aimin Chen
    Exposure to airborne particulate matter during pregnancy is associated with preterm birth: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Environ Health. 2016 Jan 15;15:6

  7. Morales-Suárez-Varela M1, Peraita-Costa I2, Llopis-González A3.
    Systematic review of the association between particulate matter exposure and autism spectrum disorders. Environ Res. 2017 Feb;153:150-160

Sort:  

앗... 뱃속에 있는 아가한테도 영향을 주네요...
ㅠㅠㅠ 미세먼지는 정말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임산부한테 이글을 꼭 읽으라고 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네, 누구나 조심 하셔야 하지만 임신중이시라면 더욱 신경 쓰셔야 겠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곳에서 살고싶네요...ㅠㅜ

ㅠㅠ
맑은 하늘을 너무 보고 싶어요.ㅠ

그러게말입니다ㅠ 주말 맑은 하늘이 참 아름다웠는데 잠깐이네요.

헐 아가한테도 영향이 간다니 정말 조심해야할 문제네요...

네 맞습니다...

맑은 하늘이 벌써 그립네요. 오늘은 뿌옇더만..

네. 간만에 맑은 하늘 참 좋았었죠..

레퍼런스들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회적 재앙이네요 ..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어서 정말 슬픕니다

맞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죠..

저도 몰랐었는 내용인데!! 6번 레퍼런스 나중에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요며칠 날이 참 맑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