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사 산책, 트럼프의 승리와 푸틴 그리고 미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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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는 온세상을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렸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승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시위가 벌어졌다.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이던 미국만을 보아서인지 그런 현상이 낮설기조차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혼란도 잦아들 것이고 안정적으로 될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그가 대통령을 마칠 때나 할 수 있을 것이니 지금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인다.

트럼프 등장이후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미리 예단하기 어렵다. 그가 후보시절 한말을 다 그대로 정책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훌륭한 대통령은 공약 따로 정책 따로라고 하지 않는가? 트럼프는 사업가출신이니 계산에 밝을 것이다.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손해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다. 트럼프는 아마도 자신만의 특별한 성향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이해타산의 범위를 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선거기간 내내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를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이야기 했다. 왜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를 의미있게 보았을꺄. 지금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최악의 관계이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충돌에 충돌을 거듭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발틱3국까지 진출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중앙아시아에 군사기지를 구축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안마당이라고 생각했던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했다

러시아의 지정학주의자들은 heartland theory를 신봉한다. 그들에게 중심부란 중앙아시아와 몽골지역이다. 이미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독무대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전에는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었다. 많은 국제정치학자들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이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반면 중국의 영향력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강화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그저 마초인 트럼프와 푸틴의 개인적인 친분강화정도일까 아니면 국제정치적 변화를 초래할 것인가? 나는 상당할 정도로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 강화가 국제정치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러시아는 곤경에 처해있다. 나토군은 자신의 턱밑에까지 와있다. 흑해에서 누렸던 러시아의 전통적 영향력은 이제 상당부분 축소되었다. 아무리 크림반도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상실한 것은 뼈아프지 않을 수 없다.

막바지에 몰린 푸틴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미국은 그런 푸틴의 러시아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강화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필자는 중국에 대한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강화는 중국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일 경우가 농후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유가하락으로 경제는 파탄직전이다. 자칫 IMF의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유가가 조금 상승했지만 그정도로 현재 러시아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결국 미국과의 관계가 풀려야 한다.

이미 미국은 세계의 유가를 통제할 수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원유를 통제하고 있으며 리비아의 원유를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이란도 원유를 마구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원유와 가스로 먹고사는 러시아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서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중 어느 누구를 선택하라면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를 단순한 마초들간의 히히덕거림에 불과하다고 불 수 없는 이유이다.

그렇게 본다면 트럼프의 미국은 냉전종식이후 중국을 봉쇄해오던 정책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우를 피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강요당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