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folder] 이러지도 저러지도

in #kr7 years ago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곧 품절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요. 이번주에 상견례를 잘 마친다면요 ㅎㅎㅎㅎ ㅜㅠ

어릴때는 왜 어른들이 결혼은 양쪽 집안이 비슷하고 잘 맞아야 된다고 하는데 도통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 절실히 느끼는 1인......

집안의 비슷함이 경제적인 것도 그렇겠지만 사실
가치관이나 신념들이 정말 차이가 크면...... 흠
헤쳐나갈게 너무 많을 거 같네요.

저는 일단 엄청나게 레어한 환경에서 살아왔어요.

부모님이 일단 방목형으로 저랑 동생을 키우셔서

정말 원하는 거 하고싶은 거는 정말 어느 한도 내에서는

다 하고 컸던거 같아요.

그래서 유학도 보내주셨고

원하던 미술공부도 시켜주셨고

그리고 부모님은 무엇이든 다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도록

늘 결정권은 당사자에게 주셨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바쁘게 일 하시다보니 가족적인 모임이나

행사가 별로 없는 집이죠.

그런데,

저는 정반대의 성향의 짝을 만났어요.

성격도 그렇고 집안의 환경도 매우 다른

강압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길 요구하시고

가족모임이 최우선이며

자식들 편한 게 최고다 라는 저희 부모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윗사람이 말하면 들어야지.... 라고 생각하신다는....;;;;

짝은 또 엄청 착해서......

거의 뭐 어떤 의견에 반대하면

제가 아들을 꼬여서 이렇게 하라했다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불여우로 찍혀있는 듯;;;;

으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어차피 결혼하면 뭐 얼마나 보겠냐만은......

저는 미리 오지도 일어나지도 않을 수 있는 하지만 일어나지도 모를 상황에 항상 대비해야한다는 주의라서;;;

신경이 자꾸 쓰이네요.....!!!

이와중에 신혼집을 어디로 할 것이냐 때문에 ㅜㅜ

결정장애가 ㅎㅎㅎㅎㅎㅎㅎ왔어요. 흑흑

시댁과 친정은 차로 3-5분

다들 친구들이 아기낳고 키우고 하는 동안

친정 근처로 살면 그래도 어쩌다 맡길수도 있고

친정집 근처로 하라고 해서 알아보는데

신기하게 친정집 옆 집이;;;;; 매매를 내놓아서 집을 봤는데

또 맘에 드네요.

예비시댁은 사실 몇년 후면 저 멀리로 이사가셔서 어차피

육아도 도와주시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친정 옆집에 산다고 하면

기절초풍 하실까요?!?

짝꿍이는 완전 대찬성인데;;

예비 시댁은 제가 또 꼬아냈다고 생각하실까요?!?

저는 곰인데;;;; 자꾸 불여우라 하시면 어쩌죠?!?ㅠㅠ

크나큰 고민이에요. 신혼집....

5-6년정도 사는 걸로 생각 중인데....

친정 옆 집은

안 될까요?!?

여러분의 한마디....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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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좋습니다.
가격도 맞으면... 최적이라고 우기세요.

ㅋㅋ우기고 얼굴붉혀도 친정옆이 좋겠죠?!?

음 솔찍히 시댁에서 더 좋아해야 하는데... 친정 옆이면...
솔찍히 시어머니가 챙겨주심 부담돼서... 친정이 편해요...
남편도 훨 잘 먹일텐데...

잘 말씀드리면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요~~

잘 말씀드리면 ㅜ 잘 안들으셔요 ㅎㅎㅎㅎㅎㅜㅜ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당

흠.. 경험상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신 거라면 살아가면서 많이 부딪힙니다. 지금부터 서로 맞추는 노력을 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ㅜㅜ 넵 안맞으면 맞춰가야 겠죠? 좋은 조언 감사해요

저도 작년 3월말에 상견례 후 11월에 결혼하고 이제 오개월 정도 신혼생활을 즐긴 사람으로서 글을 보고 댓글을 달자면, 상견례 이후 이것저것 맞춰야 하는게 많은건 사실인것 같아요. 결혼식장 결정부터도 모든게 하나하나 다 돈인데 거기다 부모님들의 의견도 다 들어야 하니ㅋㅋ 양가에서 너희들 편한대로 해라~ 라고 하셔도 부모님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잖아요. 그런데 어느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본인의 몫인것 같아요. 실제로 결혼 준비 하다보면 따로 다이어트 할 필요는 없더라구요. 저도 밤 10시에 밥을 쳐묵쳐묵해도 왜인지 자꾸 살이 빠지더라구요. 아마 심리적인게 많았던것 같아요. 집 문제는 정말 돈으로 그냥 밀고 나가심 되지 않을까요? 어느 집에서 누구의 돈으로 어떻게 집을 마련한다해도 제일 큰 돈이 들어가는건 당연한 일이니 최적의 가격에 나왔다 이보다 더 좋은 조건 없다 라는 식으로 구워삶아야 할듯 합니다.ㅋㅋ 그리고 나중에 살다보니 친정에서 반찬이나 맛난 음식들 가끔 외식도 시켜주고, 친정 덕분에 잘먹고 잘지내는거 아시면 시댁도 만족하실겁니다. 시어른들은 첨엔 본인 자식이 밥이나 잘 먹고 살려나... 이걱정 저걱정 많이 하시는것 같아요. 그런데 친정에 가까이 산다면 그런 걱정은 뚝 사라지니 안도하시고 차츰 만족 하실거에요. 어떻해요 저 여기다가 무슨 카톡처럼 장문 편지 써놨어요.........ㅠㅠ 죄송요...ㅋㅋㅋㅋㅋ

이렇게 긴 글로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정말 여러가지로 다 선택의 연속이다보니 정말 온갖 스트레스가 다 겹쳐서 서로 싸우기도 많이 하고 또 화해하고 이런 과정이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은 하는데,,,, 이게 맞는 건가? 계속 그런 생각도 들고 정말 제 삶을 신혼여행 이튿날로 바로 건너뛰기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