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의 선정적 장기자랑을 보며.. 강요되는 성에 대한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참여해봤을 장기자랑입니다. 그런데 하기 사진들을 보시면
섹시 컨셉의 댄스 공연 팀인지 진정 직장인 장기자랑의 한 장면인지 분간이 힘드실 것입니다.
최근 여러 성과 관련된 문제로 사회에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참다 못한 간호사들이
문제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이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들 간호사는 일송재단, 성심병원에 소속된 간호사들로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통과도 같은 단체 장기자랑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선정적인 복장을 입어야 하고
참여에 강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분을 살만한 점은 반강제, 아니 사실상 강제적으로 연습과 본 무대에 참여해야 했고 복장도 선정적인 옷을
강요받았습니다. 가슴 부분을 오려내서 가슴이 더 부각되게 한다던지, 키나 몸무게까지 관리하면서(신장 얼마 이상, 체중 얼마 이하 로 기준을 잡아 간호사 강제 동원시켰다고 함) 참여인원을
조절하는 등, 장기자랑과 외모에 대한 성심병원측의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무리 기업들에 오버타임 근무가 만연하다지만 간호사는 직무 특성 상 더욱 힘든 스케쥴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런 간호사들에게 쉬는 날까지 춤 연습을 시킨다던지, 시간이 오버될 때까지 연습을 시키고도 초과수당 한 푼
주지 않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심병원측에 따르면 강제가 아니다. 참여는 자율이다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어느 쪽 말을
더 신뢰할 수 있을까요? 위의 스크린샷은 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보이고 있는 유튜브의 2014년도 장기자랑
영상에서 실제로 가져왔습니다. 매년 관례, 전통처럼 강요받아왔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자
수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입니다.
권력으로 약자 입장의 성을 경시하고 성에 대한 압력, 압박을 행사한 사례인 이 모습에
얼마전 인터넷 상에서 피해자들의 폭로글로 이슈가 되었던 모 기업들의 성폭력 사례들이
오버랩되는 것은 저만의 지나친 비약일까요?
직장 내의 왜곡된 권위질서와 성 인식에 대한 전반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바뀌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Cheer Up!
와이프가 간호사인데... 이런글 볼때마다.. 걱정 이 너무 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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