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oem [습작노트04] 가즈아
비트코인아 가즈아
리플아 가즈아
스무 살 되던 나의 삶, 거기에 얹혀진 부모님의 삶
흔들리던 다리마저 학자금대출로 묶여버린,
나에게도 한때 꿈이라는 게 있었다던
에픽하이 노래 한 소절에 눈물 흘리던,
죽도록 노력해서 평범해지고 싶은,
내가 나를 사는건지
세상이 나를 사는건지
혼란스러운 한 껍데기가
이제는 굳어버린 날개를 만지작거린다
하늘을 자유롭게 비상하는 독수리의 마음으로
닭 한 마리가 열심히 푸드덕댄다
한낱 봄날의 꿈을 좇으며
절벽 위에서 오늘도 외줄타기를 한다
너 그러다 떨어져봐야 정신차리지
떨어져요? 어디로요?
떨어질 곳이 있다니요 여긴 바닥인데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돈의 노예
돈이 돈을 낳고 돈이 또 돈을 낳고
사람이 무슨 일을 해요 돈이 하는거지
사람이 무슨 사랑을 해요 돈이 하는거지
사람이 무슨 결혼을 해요 돈이 하는거지
사람이 무슨 자식을 낳아요 돈이 낳는거지
사람이 무슨 삶을 살아요 돈이 사는거지
사람이 무슨 삶을 살아요 돈이 사는거지
세상이 가르쳐 준 것은 돈 밖에 없는데
그 위대하고 전지전능하신 돈님을
이 껍데기가 한번 가져보자니까요
이더리움아 가즈아
퀀텀아 가즈아
돈의 신기루를 따라
나를 데리고 멀리멀리 가즈아
이 가사로 에픽하이가 랩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소원이 없겠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