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마음 따라 길 따라
지난 주말은 맑은 하늘에 따듯한 날씨, 길었던 겨울이 끝남을 알리는 듯 했다. 두꺼운 패딩을 벗어던지고 산뜻한 느낌으로 코디 한 뒤 집을 나섰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크게 숨을 한 번 들이 쉬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뭔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서 발걸음 가는대로 걸어다니고 싶었다. 원래는 대림미술관의 전시 (https://steemit.com/kr/@chunwu/paper)를 보러 가는 중이었으나 마음은 자꾸만 맑은 하늘에 끌렸다. 전시를 보고 난 다음엔 별 계획이 없었던 터라 근처에 있는 서촌길을 걷기로 했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별칭이다. 따로 마을 이름이 서촌인 것은 아니고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그 근처를 말한다. (메인 사진 뒤로 보이는 산이 인왕산이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북촌’과는 다르게 ‘서촌’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관광객을 위한 이정표같은 것들도 없으며 프랜차이즈 매장도 없다. 그저 본듯 안본듯한 거리와 동네 음식점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가 전부이다.
북촌처럼 한옥이 줄지어 늘어진 길은 없으나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현대식 빌라 사이로 한옥집을 발견 할 수 있다. 현재와 과거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다보면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한옥만 있는 마을에 가서 바라보고 있어서는 보이지 않을 섬세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를 섬세하게 손대어 짜맞추고 지붕을 올린 한옥이 편리와 효율에 치중하여 벽돌을 쌓아올린 현대식 건물과 대조되어 더 돋보였다.
정처없이 걷다가 환상적인 냄새에 끌려서 따라가보니 에그타르트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메뉴판엔 에그타르트와 음료 몇가지가 전부인 작은 가게 앞에는 구워진 시간이 적혀있었는데 오븐에서 나온지 5분밖에 지나지 않았었다. TV에도 몇 번 나오고 연예인들도 많이 방문한듯 벽엔 싸인이 여러개 붙어있었다. 나도 정신차려보니 이미 결제완료.
각자 하나씩 들고 돌아다니며 먹었는데 두 개밖에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포동포동 흔들리는 속살과 그걸 꽉 잡아주는 바삭한 껍데기(거의 수요미식회 표현🤣). 돌아가서 더 사먹을까 고민했지만 여운을 남겨둔채 다음에 다시 와서 재방문하기로 결론지었다.
길을 걷던 중에 발견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그거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적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첫 사진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요즘은 집에만 있느라 날씨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네요.
날이 조아서 밖으로 뛰처나가고 싶어요ㅎㅎ현대건물과 한옥의 조화로운 모습 북촌과는 다른 모습 구경가야겠어요~^^ 잘보고 갑니다~
와~ 에그타르트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무지 맛있어 보이네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https://steemit.com/kr/@mmcartoon-kr/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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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간나면 서촌 경복궁 일대 구경하기 좋아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