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 12편 - 소탐

in #kr6 years ago

전편 목차

1편-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3편 - 일단 실행하고 보자
4편 -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5편 - 우리배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6편 - 첫번째 실험
7편 - 성장
8편 - 어떻게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9편 - 다시 원점으로
10편 - 무식하면 용감하다
11편 - 무제

2018년 11월 18일

요즘은 작업하는게 재밌다. 마치 게임하는 기분이다.
수치를 계속 키워나가는 그런 재미 말이다.

검색어 키워드 노출 상태를 봤는데 전혀 노출이 되지 않는 듯 했다.
SPA의 한계를 구글은 잘 극복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저번에 페이스북 오픈 그래프에 적용했던 기법을 응용해서 검색 봇들이 우리 사이트에 도달하면 SPA가 아닌 일반적인
HTML 문서를 보도록 조정해두었다. 그 후에 구글과 네이버에 직접 수집 요청을 보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2018년 11월 18일

감기 기운이 있다…. 오늘은 빨리 집에가서 쉬기로했다.

'컨텐츠로 창업하라'를 읽고 난 후, 생각이 확고해졌다.

우리가 하는 건 언젠가 해야할 일이고 잘해야 하는일이다. 먼저 구독자를 만들어 놓고 하는 것이다. 그 후에 하고싶은 것을 해도 늦지않는다.

게임 컨텐츠 중에 디펜스 게임이 만들기도 간편해보이고 사람들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2018년 11월 20일

퇴근길에 애널리틱스를 보던중
네이버 organic 유입이 증가한걸 발견했다.
'타이론'에 대한 검색 키워드가 대부분이었다.
타이론은 언젠가 파워 컨텐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었던 컨텐츠 중에 하나이다.
해당 자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짜집기 해서 써두었던 글이다.

내가 네이버 문서수집을 강제로 시키긴 했어도 아직 그 글은 봇에게 수집요청을 하지 않았던 글이어서 신기했다.
그 전 애널리틱스와 비교를 했는데 확실히 키워드 유입이 전무했던 전과는 달리 작업 후 에는 검색으로 인한 유입이 늘고 있었다.

이 점을 십분 발휘하면 무언가 다른 기회가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2018년 11월 21일

아침부터 GA를 분석하기 시작햇다
확실히 검새 유입이 늘었다.
어떻게 하면 이걸 살릴수 있을까?

밥먹은후 우리는 평소처럼 간단히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메인의 이탈율이 생각보다 높아지고 있어서 이를 낮추는 방안에 대한 것이었다.

도피처라는 게시판이 우리의 핵심기능인데, 정작 도피처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마친 후 도피처 목록을 중심으로 재개편을 했다

어떤 도피처들이 있는지 잘 보이도록 조정했고 사이트 곳곳에 도피처 목록을 배치 해두었다.
그리고 혹여나 유저가 싫어하는 것이 마땅히 없다면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의 꺼내놓기 기능이 좀 더 잘 활성화 되기를 희망했다.

2018년 11월 22일

팟캐스트를 아이튠즈에도 올리기 위해서 새벽2시까지 설정작업을 했다
난생처음으로 rss 피드도 작성해보고…
뭐 nginx에서 인코딩이 안되어있던거도 하고 여러모로 유익한 작업이었다~~~
애플은 뭐든지 심사를 받는다 참 ㅋㅋ

유튜브에 올린 팟캐스트는 자연적으로는 노출이 거의 안되기때문에
우리는 저렴하게 유튜브광고를 집행해보았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6~7분을 들어주었는데
들어준다는것이 조금은 좋았고
확 땡길만한 컨텐츠를 이 시간안에 잡아넣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점심 미팅에서는 미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걸 왜하는지 정말 문제인지?

우리의 전략은 싫어하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웹이든 앱이든 오프라인이단간에 말이다.

나는 전 날 읽었던 배민다움이라는 책을 가지고 가서 현재 나의 심정에 대해 공동창업자에게 말했다.
공동창업자의 매번 출근 상태는 어떤지를 물었다.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지난번회사에서 느꼈다. 더 큰 비전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가 부여해야 한다고? 스스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거고...

나는 요즘 조그마한 성과내기가 너무 재미있다. 간단한 숫자 자체가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는다. 더 크고 원대한 비전이 있어야한다.

한창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는 에드센스가 심의에 통과했다는 메일을 받게되었다!
야호!드디어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자리로 돌아가서 광고를 붙이는 작업을 했다.

9월 말부터 시작해서 2달간 쉴틈없이 신청했더니 나온 결과였다.

원래 주 작업이던 디펜스 게임을 작업하려고 하는데 광고충들이 자꾸 글을 남겼다.
더 이상 좌시 하지 않기로 하고, 곧바로 차단 로직을 짜서 배포했다.

2018년 11월 23일

처음 광고 수익이 났다. 1.5달러. 처음으로 번 돈이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이 이후로 나는

어느샌가 수치에 집착을 하고 있었다.

단기적인 성과가 우선시되었으며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 업무는 즐기지 못하고 있었고,
수시로 모바일로 애널리틱스와 애드센스를 열어보며 오늘 얼마나 들어왔고 얼마나 수익이 생겼나에만 관심이 쏠렸다.

정말 주고자 했던 가치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다.

그래서 11월말부터 업무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