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지닉스가 ‘암호화폐 펀드’를 포기했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 사진=프레인 제공
금융당국의 제재로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암호화폐 펀드’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지닉스는 29일 “금융당국이 위법의 여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암호화폐 상품 출시는 투자자들의 혼선과 규제당국의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ZXG 2호 상품 출시를 취소했다.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펀드 토큰
지닉스는 지난 9월 암호화폐 펀드를 토큰화한 ‘ZXG 크립토펀드 1호(ZXG)’를 상장했다. 투자자가 지닉스에서 ZXG를 사면 이 펀드에 투자, 팔면 환매가 되는 개념이다. 지닉스는 세계 최초 ‘암호화폐 펀드 토큰’이라고 홍보했다.
펀드의 목표 금액은 1000이더리움(약 2억원)이고 운용기간은 1년이다. 중국의 운용사(벤처캐피털)가 ICO(암호화폐공개) 등에 투자하고, 지닉스는 이를 상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국 운용사가 발행주체이고 암호화폐를 모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지닉스는 법적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ZXG 소개.
이미지=지닉스 웹사이트 캡처
하지만 금융당국은 ZXG를 위험요소로 봤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지닉스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집합투자업의 외형구조를 갖추고 ‘펀드’라는 명칭을 사용해 투자자들이 펀드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ZXG를 이대로 놔두면, 사실상 가상화폐 투자를 막고 있는 정부의 제재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ZXG 하나만 보는 게 아니다. (이걸 방치하면) 지금까지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러 행동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닉스, ZXG 2호 상품 출시 취소
정부가 ‘투자자 유의’를 발표한지 5일 만에 지닉스는 백기를 들었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는 2호 상품 취소에 대해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암호화폐 펀드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 방침을 따르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크립토펀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을 언급하는 건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정부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법이 없어도 제재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 펀드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 년 간의 로드맵을 지워버리는 사건이라 지난 한 주 동안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은 든다”고 털어놨다.
지닉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규제 미비로 투자자 안전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전한 암호화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암호화폐 펀드를 내놓았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법’이라는 낙인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시 길을 찾아보고 차후 금융 당국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충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닉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현재 운용 중인 ZXG 1호는 지속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닉스의 중국 운용 파트너사들은 앞으로 한국 거래소를 포기하고, 외국 거래소에 암호화폐 펀드 토큰을 상장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아닐텐데요..
C20 이라는 프로젝트가 나온게 언젠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