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秀醨夜記]그녀...

in #kr6 years ago (edited)

빼어나고 '수'
삼삼한 술 '리'
에 대한 밤 '야'
의 이야기 '기'

에피소드 2~!

한 여자가 들어왔다

하이힐에 딱 붙는 청바지 그리고 흰 티셔츠.
날씬하다못해 조금은 마른듯한 몸매에 약간 진한 화장. 그리고 긴 머리.
누가봐도 오~ 할정도는 되는 수준의 외모. 조금은 날카로워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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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형들은 그녀를 17년 이라고 불렀다.17년...

그녀의 존재감은 매장에 들어오면서부터 느낄수있었지만
진정한 존재감은 한시간 반가량이 지나면서부터 발휘되었다.

쩍!!
거의 150평가량의 매장을, 사람들의 말소리와 음악소리를 뚫고 들려온소리는
모든사람들의 고개를 한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짝!도 아니고 쩍!!
쩍...이라니....(지금 생각해도 참...)

소리의 근원지는 그녀였다. 17년 그녀.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소음속에서 고요를 느끼고 있던 오랜 찰나가 지난후
또 한번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퍽!이었다.

같이 있던 형들은 모두 한숨을 쉬었고 난 멍하니 발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녀는 일어서서 다음 타격을 준비중이었고 같이온 남자는 가만히 있었다.

뭘 잘못한걸까?남자가 바람을 피웠나?
술병을 들지는 않겠지? 술잔을 던지려나? 와장창 엎어버릴려나?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든것은 그 이후였다.

그 여자는 가방을 들어서 남자를 또 한번 내리쳤고
남자는 전과 같이 그냥 맞고만 있었다.

하이힐을 들었을때에 겨우 형들이 말릴수 있었다.무려 하이힐을....

그녀는 가게를 나가버렸고 남자는 조용히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나갔다.

짧은 순간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난 여전히 놀라서 눈만 껌벅일뿐이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후 정신을 부여잡고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테이블에는 몇잔분량의 술이 비워진 발렌타인 17년이 세팅되어있었고
그 난리통을 겪었음에도 자리는 생각보다 깨끗했다.

"형! 저 여자 왜저래요?"
"너 저 여자 처음 보냐?"
"네 처음 보는데..술취한거 같진 않은데..."
"17년 유명해~올때마다 저래서..."

술취한건 아닌데 저런다라....
의문만 가득 남은 그날이었다.

그로부터 한 일주일 가량 지났을때였나..

또 그녀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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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포스를 자랑하면서 등장한 17년의 모습에 난 또 눈만 끔뻑거릴뿐이었다.
함께 온 남자는 사귀는 사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둘의 모습이 그렇게 다정해보이지는 않았다.

올때마다 저런다는 그녀는 차분한 모습이었고 그렇게 시간은 조금 흘러갔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뺨을 후려맞은...예상대로 17년이었고 그녀는 이제 남자의 넥타이를 잡고 그남자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그녀가 후려갈긴 뺨은 또다시 파열음을 내며 붉어졌다.
이제는 발로 차기까지...

경찰을 불러야하나 하는 생각을 할때쯤 구타는 멈춰졌고 또 그녀는 먼저 자기 가방만 들고 나갔다.

남자는 뺨을 어루만지며 계산을 했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나갔다.

테이블에는 지난번처럼 몇잔 비워진 발렌타인17년이 세팅되어있었다...

그런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은 거의 한달에 두어번 꼴로 17년이 올때마다 벌어졌다.
신기한건 올때마다 남자들이 바뀌어있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남자들은 다 그녀가 때리는데로 맞고만 있었다.

전부다 남자친구인거 같진 않았는데 왜 다들 맞고만 있던걸까..

발렌타인 17년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걸까?

그녀로 인해 갖게된 나의 의문들은 발렌타인 17년으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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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이름 참 멋지군요. ㅋㅋㅋㅋㅋㅋ중의적인 의미 잘 들었네요 ㅋㅋㅋㅋㅋ

ㅋㅋㅋ 저도 첨엔 욕인가....술인가....했는데......둘다였드라구요....ㅋㅋㅋㅋㅋ

아이고 이게 얼마만입니꽈!

크흐흐 역시 스워드님~~!!

남양에서 만든 음료수, 17차도 생각나고.. 혹시 SM클럽 같은데서 나왔나 싶기도 한 재밌는 사연이네요.

생각도 못해봤는데... sm클럽...그럴수도 있겠네요..
너무 멀쩡히 때리고 나가고 맞고나가서...

ㅋㅋㅋㅋㅋ 난또 -1을 했나 했지요
테이블에는 몇잔 비워진 발렌타인17년이 세팅되어----- ㅋㅋㅋㅋ 그래서 17년.ㅎㅎ
요즘은 30년으로 불리우나요? ㅎㅎ

지금도 그러고 다닌다면 정말...후덜덜하겠는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