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영화 <1987>을 보고 왔네요.
내용이야 알고 있었지만, 영화적으로도 꽤 재밌었습니다.
2시간 동안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풀어낸데다가, 신파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또 예고편에 안 나왔던 유명한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교도관의 유XX, 박종철 역의 여XX, 김정남 역의 설XX,
그중 압권은 이한열 역의 강XX이었는데, 여성 관객들이 낮은 탄성을 지르더군요.
역시 일단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잘 보고 있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부터 기분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때 흘러나온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때문인 것 같은데,
대학교 신입생 역의 김태리가 좋아하는 노래여서 그랬을까요..
저는 누구보다도 김태리가 연기한 역할에 많이 이입이 됐습니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녹음하기 바쁘고,
미팅하러 가기 좋아하고, 화장하는 것도 어색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그녀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그릇된 권력이 평범한 사람들을 운동권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쓸 거 같네요, 제 경험을 곁들여서)
80년대생인 저는 그 시절의 고통, 슬픔, 분노를 가슴으로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배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시선은 저에게로 향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시대에서 내 역할은 무엇인가'
그런 고민을 다시금 하게 됐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저는 아직 1987을 보지 못했는데.. 추천이 많은 걸 보면 조만간 꼭 보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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