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트라우마
오늘로 제가 스티밋에 가입한지 2개월 정도가 흘렀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로 올라온 글들을 감탄하면서 도무지 멋진글이 생각나질 않아 생각으로만 멈추곤 했습니다.
하지만 가입인사 후 글 하나 남기는 것도 활성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좀 오래된 20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자녀와 함께 외출했다가 지상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는데 50이 넘었음직한 아주머니가 다가와서
"아저씨... 잠깐 이야기 좀 하실 수 있을까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말씀해보시죠.."
"아저씨 18층 사시죠? 저는 최근에 이사와서 16층에 살고 있는데 문닫는 소리를 들으면 아파트가 무너진다는 생각때문에 너무 공포스럽고 무섭습니다. 아래층과 바로 윗층에 양해를 구해서 문닫히는 압력을 조정했는데 아저씨한테만 말씀을 못드렸네요. 도와주세요. 이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도 그 공포가 사라지질 않네요"
그 말을 듣고있던 초등학교 다니는 늦둥이 딸아이가 걱정이 되는지 "그 소리가 많이 무서우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조정하면 괜찮아 지실거예요..." 하며 위로하고
저는 "바로 아래층이 아닌데도 그러시는걸 보면 어느정도 상태인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문이 더 부드럽게 닫히도록 조정하고 열고 닫는 걸 더 주의하게습니다."라며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집사람에게 그러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좀 더 문을 신경써서 닫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동서를 초빙해서 그 문 위쪽에 달려있는 압력을 조정해서 2단 압력이 되도록 설정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우리가족은 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닫기 시작했습니다.
몇일 후 아주머니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는데 "아저씨 사실 제가 아파트에 살면 안되는 거였는데 괜히 이사와 가지고 여러사람 귀찮게 하네요. 죄송합니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사람마다 자신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특별한 공포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의 일이지만 그 뒤로 아주머니와 우리 가족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좀 더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문을 꽝 하고 닫을때가 많은데, 저도 깜짝 놀라거든요. 이런 일상 에피소드 글 꾸준히 올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파이팅~!~!
맞습니다. 상대를 조금만 배려하면 서로가 기분 좋지요.
감사합니다.
@dodream님 일상에서의 에피소드 잘 읽었습니다. 글도 깔끔하게 잘 쓰시고, 인품 또한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해지는 글이네요. 풀보팅 드리고 갑니다. ^^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용기 삼아 자주 올려야 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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