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염력, 스크린엑스 ScreenX 로 만나다
궁금했다.
한국형 초능력자의 모습,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게다가 스크린엑스로 볼 수 있다 하니 더더욱
그런데 스크린엑스가 무엇인가?
스크린엑스(ScreenX)는
CGV의 영화 스크린 포맷이며, 전면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세계 최초 미래형 다면 상영관을 표방한다. 종래 영화 상영관과 비교할 때 전면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어 확장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연출 시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사실 깜짝 놀랬다.
CGV의 포멧이라는것에. 찾아보니 카이스트와 공동개발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돌비나 무슨 포멧처럼 외국에서 개발한 것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개발하고 이 포멧을 역으로 미국과 중국에 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스크린엑스 외국 기사를 보고 역으로 위키를 찾아봤더니
스크린엑스는 2012년 3월 컨셉 개발을 시작으로 7월 KAIST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10월 CGV 여의도에서 디아지오 코리아 로비 광고로 처음 선보였다. 그 후 11월 CGV 여의도 전관에 스크린엑스가 설치되었고, 12월 '다면상영시스템' 특허 심사가 통과되면서 광고 쇼케이스를 개최하여 광고주에 한 해 처음 공개되었다.
라고 써 있는게 아닌가.. 헐 대박
기대 만빵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스포가 될만한 이야기를 빼고 편하게 이야기 하자면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감독은 이 영화를 히어로 무비가 아닌 풍자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사회적 갈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브라이언싱어 감독의 엑스맨에서 느끼는 그런 비유를 통한 고뇌의 표현이 아닌
생선을 회로 먹듯 아주 그냥 사회적 갈등과 한계 그 한가운데로 들어가버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밖에 표현 안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하소연과 같은 슬픈 현실을 2시간 내내 마주해야 했고
염력자의 시원한 액션을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다.
그래도 서울 시내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경쾌하다
핸콕이 서울을 날아다닌다면?
히어로들은 뉴욕만 날아다니는데, 서울을 날아다니면 어떤 모습이 될까?
살짝 작은 쾌감이 있었다. 오~ 이 느낌.
그 때 등장해주시는 스크린엑스..
하. 조금 아쉽다. 스크린엑스의 활용이 적극적이지 못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스크린엑스 빨이 없다. 스크린엑스가 아니어도 될 영화.
액션씬에서 더 적극적으로 스크린엑스를 사용해줬으면 좋았을거 같으나
영화에서 스크린엑스를 통한 속도감의 극대화나 시야의 한계를 극복하는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온가족 추석영화?
여러가지 설정에서도 그렇고 주인공들의 연기나 대사가 노리고 그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우왕 한국영화당 느낌이다.
비디오대여점이 있다면 가장 인기 있는 비디오테이프 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이런 시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만났으면 좋겠다. 염력2?
영화는 블랙코미디, 대한민국의 불편한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백미중 하나는 모 케이블 종편 티비를 풍자하는 장면.
올 추석 이 영화를 온 가족이 둘러 앉아서 본다면(이 영화 완전 추석 영화), 그 장면에서 갑자기 어색해질 수도 있겠다.
염력2 나와라 나와라 나와라
어리숙하지만 착하고 순박한 땀내 뿜뿜나는 이 한국형 히어로가 다시 보고 싶다.
서울 시내를 날아다니고, 한국형 악당들을 비웃어주고 (그러네 한국의 악당들이 그 놈들이네.. 한국은 초능력 빌런이 따로 필요없음. 실생활에 최강빌런들이 가득함) 선량한 시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그런 초능력 옆집 아저씨가 보고싶다.
심은경 배우보려고 전 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