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개발자
스스로 개발자라고 부르기에는 실력적으로 부끄러운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개발 일로 먹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지인들에게 소위 "컴닥터"의 일을 부탁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컴맹이라고 하면서 거절할때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믿지 않습니다. 조금은 귀찮아서 그러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는 멀쩡한 것도 제가 건드리면 안되는 징크스가 있어서 그런 부탁을 받으면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날뻔했던 에피소드를 몇가지 풀어볼까 합니다.
첫번째. 연말정산 이야기
몇년 전 아버지에게 부탁받아 연말정산을 도와줘야할 시기... 당시에는 집에 컴퓨터가 고장나고 노트북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노트북도 광고프로그램 영향으로 익스플로러는 안되는 상황에서 연말정산을 시도합니다.
- 파이어폭스로 시도. 실패
- 크롬으로 시도. 실패
- 익스플로러를 살리기를 시도. 실패
- 다시 파이어폭스로 시도. 실패
- 전화해봄. 무조건 익스플로러여야 된다고 답변 받음
- 도저히 안되서 연말정산때문에 노트북을 포맷하기로 결정
- 포맷 후 연말정산 겨우 성공
- 근데 인쇄하려니까, 갑자기 포맷 후 프린터 인식이 안됨
-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해도 프린터 인식을 못함
- 결국은 근처에 사는 사촌동생 집에 가서 거기서 함 ^^ 여기서는 30분 컷
음.. 1번부터 10번가지 과정에서 3일이나 걸렸습니다....
두번째. 패기있게 부품만 사서 조립하려고 했던 대학생 시절
이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꼴에 컴퓨터과라고 조립비 아까워서 부품만
샀습니다. 부품들 택배로 받고, 조립해서 윈도우 부팅하고 인터넷 연결까지 되게 하고 그래픽카드까지 정상적으로 잡는데 딱 일주일 걸렸습니다. 중간에 USB 키보드가 도저히.... 도저히.... 인식이 안되서 근처 컴퓨터 가게 가서 옛날 방식의 동그란 연결단자로 되있는 키보드를 따로 사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거 외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액티브X를 위해서 모든 브라우저를 종료합니다." 이후 "설치 프로그램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삭제 후 다시 설치해주세요" 라고 하면서 삭제도 제대로 안되서 레지스트리 편집기 까지 가서 완전히 삭제하고 다시 설치한다든지...
아주 간단한것, 요즘에는 컴퓨터에 익숙한 초등학생들도 간단하게 하는 것을 저는 중간과정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고, 해결까지 굉장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걸릴때가 많아서 그냥 컴맹이라고 합니다. 다만 안믿어주는사람이 많아서 문제이지만요..
컴퓨터 조립 하실 때 연락 주세요 ㅋㅋ 3스달입니닿ㅎ
요즘 채굴기 부품만 모아서 조립해볼려고 고민중에 있습니다. 6way 정도 목표로 그래픽카드 2개로 시작해서 그래픽카드 추가로 구할때마다 하나씩 장착해볼까 고민중인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과연 내 명을 줄이지 않고 조립할 수 있을까?" 입니다. ㅜㅜ
음.. 믿으실수만 있으시다면 해드리고 싶으네요 ㅋㅋ 3스팀달러 주시면 바로 해드립니다 ㅋㅎㅎ
견적이라도 한번 봐드릴까요?
일단 견적 완성 했구요 ㅎㅎ 관심있으시면 카톡 주세요 aapp21
6way 기준입니다! 조립비 5스팀달러 입니다. ㅋㅋ 그리고 택배비는 무료~!
오.... 근데 조립비가 5스달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요 ㅜㅜ 사진 밑에 전문가 조립서비스 15000 이라고 적혀있는뎁 ㅜㅜ
근데 은근히 잘 안풀리고 하면 짜증이 나면서도
왜 안될까 하고 궁리하고 집중하는게 재미가 있지 않나요?
대부분 그런거 좋아하는 분들은 그런 속성이 있으시더라구요.
저 역시 컴퓨터 고장나면 짜증이 나면서도 원인을 알아서
고치는 과정에서 뭔가 초집중을 하며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음.. 저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ㅜㅜ
짱짱맨이 들렸다 갑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오늘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자아자!
고마워요 짱짱맨! 큰 힘이 됩니다.